[충북일보] 봄은 늘 짧고 인색한 세월처럼 빨리 간다. 시골집 마당의 봄 풍경도 빠르게 바뀐다. 작은 사과나무가 시나브로 꽃을 떨군다. 어느새 꽃잎 떨어지는 소리가 소란하다. 화단에선 다양한 매발톱꽃이 춤을 춘다. 한쪽에선 명자꽃이 청초하고 우아하다. 처마 밑으론 보랏빛 꽃잔디가 소복하다. 태양이 금낭화 어깨너머로 곱게 퍼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민심은 매서웠다. 4·10 총선 결과는 내용상 대통령과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임이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다. 끝내 변화를 거부하면 미래가 너무 길고 막막하다. *** 철저한 자기성찰로 혁신해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대중은 안타까워하지 않는다. 그저 덤덤하기만 하다.·대신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반성과 성찰을 통한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 다시 찾아온 혁신의 시간인 셈이다.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 22대 총선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패배했다. 국민의힘은 지금 겨우 숨만 쉬는 형편이다. 총선 전 몇 차례의 성찰과 혁신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우왕좌왕하며 날려버렸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앉았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 지만 제대로 알 면 된다. 혁신을 위한 성찰은 내 자신부터 시작해야 한다. 비교적 단순하고 상식적이다. 하지만 중요하다. 이런 비극적 현실의 원인과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 물어야 한다. 처절한 자기반성 없이 부활은 없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성찰은 냉정하고 엄격해야 한다. 그래야 거듭나기가 가능하다. 고백이 필요하다.
[충북일보] 연록 세상이 거룩한 순례처럼 다가온다. 산중에선 왕벚나무꽃이 향을 쏟아낸다. 수선화와 튤립꽃도 슬쩍 얼굴을 내민다. 백합나무 연록색 잎이 갈수록 싱그럽다. 매 순간 새로운 연두색의 그림을 그린다. 반가운 봄비가 초목에 생기를 돋워준다. 꽃의 흔적을 지우면서 여름을 준비한다. 유달산 숲이 환상적인 색감을 자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문암생태공원은 지금 튤립꽃 절정이다. 주변의 푸른 소나무들과 어울려 예쁘다. 러 색깔 꽃들이 어우러져 더 아름답다. 튤립꽃밭 지나 행운처럼 나비를 만난다. 단풍나무의 연한 잎에 비이슬이 맺힌다.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잎새에 윤이 난다. 숲속 나무와 꽃이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생기 되찾은 엄니를 보니 기분이 더 좋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2024년 4월 16일, 세월호 10주기다. 다시 돌아온 열 번째 봄이다.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한 날이다. 잊을 수 없는 아픈 기억이다. 그날의 진실이 거친 바다울음으로 다가온다. *** 세월호 참사 10주기 아프고 또 슬프다. 시간이 꽤 흘렀다. 산수유와 개나리가 지고, 벚꽃까지 떨어졌다. 겨울 지나고 봄이 구나 했는데, 벌써 4월 중순이다. 세월호를 떠올린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생각한다. 상처는 아물고 새살은 돋는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 받는 이들이 있다. 세월호란 세 글자가 기억의 한 공간을 차지한다. 거기선 스러져간 생명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지금도 상처받는 유족들의 아픔을 본다. 생존자들의 고통이 이어진다. 10년쯤 되면 조금은 달라질 걸로 생각했다. 갈등과 혐오도 과거 일이 되겠지 싶었다. 안전 사회에 대한 국가적 합의도 있을 줄로 믿었다. 아니었다. 10년이 현실로 다가왔다. 막연한 기대였다. 침묵과 부재, 변명만 난무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존립 근거를 뒤흔든 사건이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의문이 남아 있다. 참사의 진상은 어디까지 밝혀졌는가. 강산이 한 번 바뀌었다. 따스한 봄날 속절없이 사라져간
[충북일보] 무심천 조팝꽃들이 흐드러지게 번진다. 개나리 벚꽃 지고 나니 하얀 조팝꽃이다. 꽃망울을 터트려 화사한 봄을 이어간다. 하얀 조를 튀겨놓은 듯 팝콘처럼 터진다. 온 세상이 배부를 때까지 하얀 꽃이 핀다. 눈 쌓인 모양의 줄기가 마치 눈버들 같다. 연초록잎 하얀 꽃에 하늘이 더 맑아진다. 시간이 갈수록 조팝의 향기가 싱그럽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도심 가운데서 여유롭게 봄을 만끽한다. 굽이굽이 이어진 오래된 삶을 따라 간다. 파란 하늘과 우뚝한 산이 함께 들어온다. 잘 가꿔진 길에 붉은 동백꽃이 지천이다. 새빨간 입술을 쭉 내밀고 환하게 웃는다. 온통 하얀 봄날을 빨간 색으로 수놓는다. 새붉은 동백과 순백의 벚꽃이 어울린다. 유달산 한 모서리에 빨갛게 불이 붙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사전투표를 하지 못했다. 배달된 선거투표안내문을 들여다본다. 누가 적당한 후보일까. 선거호객행위에 휘둘린 건 아닐까. 불편부당·무편무당이 가능할까. 가슴이 저리고 아리다. *** 유권자 투표권은 한 장이다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했다. 민주주의 국가는 대의정치를 운영한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물론 투표율이 높다고 정치 수준이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유권자의 투표 포기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먼저 정치의 전횡과 타락을 부추길 수 있다. 적은 유권자의 선택이 만든 나쁜 결과다. 22대 국회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4년 내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대결도 마찬가지다. 정책이라고 해 봐야 당리당략을 위한 것들뿐이었다. 타락의 정도가 뭔지 보여주며 정치혐오를 부추겼다. 모든 걸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국민을 무시했다. 4년을 그렇게 보내고 또 표를 달라한다. 그럼에도 어쩌나.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할 수 없다. 선택할 후보가 없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덜 나쁜 사람을 찍는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이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충북일보] 유달산 일주도로를 따라 하얀 꽃밭이다. 벚꽃 군락이 바람결에 맞춰 큰 춤을 춘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꽃비 같다. 비스듬히 비치는 태양광선이 따사롭다. 하얀 꽃길과 파란 하늘이 잘도 어울린다. 영롱하고 경쾌한 숲 분위기가 이어진다. 산새들 소리가 벚꽃들의 군무를 돕는다. 등 떠미는 이 없는 숲에서 여유를 부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봄의 모든 걸 누리려는 듯 벚꽃이 터진다.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온 힘을 다해 핀다. 화르르 하얀 꽃이 사르르 웃으며 반긴다. 경쾌한 꽃 소리가 모두를 환히 마중한다. 봄날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풍경이다. 바람이 스친 나무마다 어느새 환해진다. 노란 개나리꽃이 함께 행복을 선물한다. 무심천 벚꽃길이 사람들을 끌어안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이 코앞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도 닷새가 지났다. 후보마다 자기 색깔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때론 공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막말도 나온다. 선거 기상도가 흐릿하다. *** 심판 대상이 불분명하다 지난주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막이 올랐다. 색깔 드러내기가 선거의 기세로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었다. 민주당은 거침없다. 비례정당(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세우고 나간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힘 공격도 만만찮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악착같다.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 노골적이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맨 앞에 내걸었다. 이번 총선을 거야 심판과 민생 회복의 시작점으로 규정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국정 발목잡기를 성토하고 있다.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심판을 주장한다.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는 명·국(이재명·조국) 심판론이다. 민주당 우호 세력의 열망은 아주 뚜렷하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복원되길 원한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희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신당 대표에 대한 심판이다. 유권자 선택의 작동 조건도
[충북일보] 신이 만든 걸작품 속을 호젓하게 걷는다. 흐릿한 시야 속에도 가야할 길이 보인다. 일렁이는 산능선에서 순간 명쾌해진다.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망설임이 사라진다. 잠시 놓쳤던 산풍경을 마음껏 만끽한다. 오늘 걸어온 길이 내일 희망 근육이 된다. 자연이 풍경을 낳고 사람이 지켜나간다. 황석산 마루금이 흐린 하늘과 맞닿는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봄물 깊은 곳에 낚시꾼이 먼저 찾아든다. 호수 주변 색이 묽고 연한 빛깔로 바뀐다. 연노랑 빛이 호수 위서 춤추며 스며든다. 눈부신 윤슬이 물고랑을 캐며 일렁인다. 호수 색이 점점 진한 황금물결로 바뀐다. 봄의 온도가 바람 따라 묵묵히 흘러간다. 낚시꾼들이 의식처럼 낚싯대를 던진다. 따뜻한 봄날 초평호가 연신 북적거린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런 저런 말도 많았다. 밀고 당기는 진실공방이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공천이 확정됐다. 선수 교체도 있었다. 마침내 후보자 등록이 끝났다. *** 이번 선거에서 정치교체 하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오답이 많았던 공천이었다. 충북에선 국민의힘 공천후보가 후보 자격을 상실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공천후보가 본선에 참여하지 못했다. 후보별 낙마 이유는 여러 가지다. 궁극적으론 정당의 공천과 국민 정서의 괴리감이 만든 결과다. 누군가 그랬다. 가장 좋은 직장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염라대왕마저 국회의원 한 번 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물론 우스개이지만 좋은 자리는 맞는 같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그 좋은 곳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싸움질뿐이다. 의정활동은 뒷전이고, 지역구 관리도 소홀하다. 과한 특권과 특혜가 만든 부작용이다.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선거의 비민주성을 고발했다. "영국민들은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대단히 큰 오해다. 그들이 자유로운 건 단지 의회의 의원을 선거하는 기간에 한정될 뿐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고, 아무런 가치도
교룡산 둘레길에 가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부부가, 친구가, 연인이 함께 걷기도 한다. 사는 시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 같다. 클마회원들이 이야기꽃을 피우며 간다. 때론 침묵으로 자연과 원초교감을 한다. 무아의 경지에서 본래 나를 잊기도 한다. 무념무상으로 평온해진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금방 현실로 돌아 나와 웃곤 한다. 왕복 7km 거리 순환 코스가 참 여유롭다. 하늘을 여는 교룡의 여의주 꿈이 보인다. [충북일보]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이 교룡산을 간다. 옷을 가볍게 챙겨 입고 남원으로 달린다. 교룡산이 멀리서도 한눈에 그대로 잡힌다. 곧 피어날 듯 꽃봉오리 두 개로 보인다. 터널 빠져나가니 두 봉우리가 우뚝하다. 밀덕봉과 복덕봉이 형제처럼 바로 선다. 때를 잘못 타고난 두 영웅호걸이 반긴다. 교룡이란 이름이 정말로 예사롭지 않다. 교룡산이 남원을 감싸며 시선을 붙든다. 산허리 낀 둘레길이 교룡산성을 감싼다. 임도로 이뤄진 길은 완만해 걷기 편하다. 남원시내와 인접해 시민들의 휴식처다. 임도를 따라 둘레길을 싸목싸목 걷는다. 노란 생강나무꽃이 먼저 나와 인사한다. 수채 물감을 뿌려놓은 듯 노랗게 물든다. 기려한 모습으로 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역
[충북일보] 3월 산수유 꽃과 능수버들이 어울린다. 월매집 울타리 너머 감나무에 순이 난다. 능수버들 아래로 원앙 무리가 지나간다. 한 무리 잉어 떼가 누원의 연못을 깨운다. 원앙과 잉어가 봄날의 풍요를 선물한다. 광한루원 오작교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산수유꽃과 능수버들이 찬란히 빛난다. 눈에 보일 듯 짧은 해가 못으로 떨어진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20여 일 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공천 잡음은 더 거칠어진다. 날카롭고 뾰족해진 언어가 난무한다. 더러운 말의 전쟁이 이어진다. 국민의 가슴은 멍들고 마음은 상한다. ***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모름지기 선거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이슈도 있고, 약간의 철학도 보여야 흥미롭다. 그런 매력을 가진 후보를 고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정책도, 이슈도, 매력도 눈에 띄지 않는다. 색깔만 다른 점퍼를 입은 후보들만 서성거릴 뿐이다. 하나같이 내가 찍어야 할 인물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거칠어진 후보들의 말이 유권자 귓전을 괴롭힌다. 유권자 가슴은 선거 전부터 멍든다. 공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른 공천이 얼마나 중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지금 횡행하는 공천에 대한 평가는 혹독하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패륜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 '돈봉투공천'이란 말이 유령처럼 떠돈다. 충북에선 공천 취소 사태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8일 정우택 의원의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공천 취소는 이번이 세 번째다. 모두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아서다. 공천
[충북일보] 광한루원이 따뜻한 봄볕에 생기를 띤다. 소설 속의 몽룡이 본 광한루를 떠올린다. 누마루에 올라 그네 타는 춘향을 그린다. 산수유꽃 만개한 춘향관이 문득 빛난다. 완월정 오작교 월매집이 차례로 지난다. 봄볕 가득한 날 부신 빛이 쏟아져 내린다. 나들이 상춘객들의 옷과 얼굴까지 밝다. 붉은 얼굴에 햇살이 황홀하게 부딪힌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까치내의 봄볕이 개울물을 타고 흐른다. 물소리에 음향의 부드러움이 더해진다. 생명을 불어넣는 찬란한 시간이 지난다. 시간마다 날마다 시나브로 봄이 스민다. 눈 녹은 자리에 새파란 쑥이 싹을 틔운다. 마른 나뭇가지가 잔뜩 부풀어 힘을 준다. 부풀어 오른 새 움과 자주 눈이 마주친다. 하늘 아래 작천보가 기지개 켜고 반긴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정치에 대한 냉소와 불신은 여전하다. 지금의 정치 구도와 바람이 얼마나 이어질지 궁금하다.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렵다. *** 여야, 잘못된 게 있으면 고쳐라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연초엔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국민의힘의 다수당 회복엔 부정적이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야당 우세로 기울었던 판세가 팽팽해졌다. 되레 여당의 승리 예측이 더 많아졌다. 남은 한 달간이 변수다. 어떤 바람이 불지 모른다. 어떤 호재와 악재가 새롭게 등장할지 미지수다. 뭐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뒤바뀔 수 있다. 민주당은 '공천 아닌 사천' '공당 아닌 이재명 사당'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역 주류가 압도적이다. 민주당과 닮은꼴이란 논란을 피하긴 어렵다. 비례대표 공천도 문제투성이다. 우려했던 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위성정당의 파행은 예상대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 당 대표에 국민의힘 당직자를 앉혔다. 국민의힘 공관위원 3명이 국민의미래 공관위원도 겸직한다. 비례대표 공천을
[충북일보] 조그만 웅덩이에 비친 하늘색이 파랗다. 산하가 포개지고 펼쳐지며 길이 보인다. 나무들이 묵언수행을 마치고 꿈틀댄다. 수액을 끌어올리며 초록 삶을 준비한다. 불규칙하고 역동적인 바람이 지나간다. 규칙적이고 부드러운 봄이 바람을 탄다. 마주선 풍경에서 벌써 푸르름을 읽는다. 교룡산 경색미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정부와 의사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일대오는 여전히 굳건하다. 급기야 엊그젠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까지 열었다. 정부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 의사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3월이다. 새로운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들이 들어오는 시기다. 이즈음 병원은 부족한 의료 인력을 메운다. 그런데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마다 텅텅 비어 있다.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빈자리를 메울 의사가 없다.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왔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의사 집단파업은 국민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정당한 파업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공감보다는 권위의식의 표출로 인식된다. 의사 권위의식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걸까. 대부분 오만함과 자만심에서 비롯되기 쉽다. 의 과학 지식을 소유한 의료전문성으로 쌓아올린 아전인수다. 나만 가능하다는 왜곡된 자아형성이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몇 차례의 의·정 갈등이 있었다. 그 때마다 의사들은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의사들이 잘나서가 아니다. 환자 목숨을 담보로 한 파업이었기 때문이다. 의사파업은 핵과 같다. 핵은 보유하는 것만으
[충북일보] 산 이름만 들어도 마음에 미소가 머문다. 행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산행을 한다. 하늘을 떠가는 구름처럼 앞으로 나간다. 보드라운 해가 어깨를 토닥이며 지난다. 공간 속에 흐르는 행감이 내게 다가온다. 자연이 주는 힘을 스펀지처럼 흡수한다. 삶의 오솔길에서 공존의 지혜를 얻는다. 부모산 둘레길에서 스스로를 치유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이른 한낮 하얀 눈꽃이 덕숭산을 덮는다. 나목들이 하늘을 향해 서로 키 재기 한다. 산객의 거친 숨이 숲속의 고요를 가른다. 가빠지는 숨소리와 함께 숲이 깨어난다. 산 짐승 한 마리가 후다닥 숲을 내달린다. 간간이 눈발이 날리다가 그치다가 한다. 은빛 설국 속에 고마운 내 삶이 반짝인다. 때문에가 아니라 그럼에도에 집중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4·10총선 40여 일 앞이다. 여야 총선 대진표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여야는 선거구 획정도 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여야 공천은 이어지고 있다. 불공정 논란은 참 볼썽사납다. *** 공약의 진실함이 울림을 준다 더불어민주당은 친명과 비명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갈등과 내분이 위험수위다.·국민의힘은 '감동 없는 공천'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상대 당에 대한 공천평가에도 날이 서려 있다. 한편에선 양당 모두 위성정당 만들기에 바쁘다. 생뚱맞다. 총선은 지난 4년간 여야에 대한 실적 평가다. 아니 심판이다. 주로 여당이 심판을 두려워한다. 그런데 이번 총선은 좀 다르다. 여당이 야당 심판론으로 맞선다. 민주당은 현 정권을 '무능정권'이라며 공격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역공한다. 뭔가 여야 상황이 뒤집힌 듯하다. 아이러니다. 왜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을까. 내부 권력투쟁 탓이다. 이른바 공천 전쟁이 만든 결과다. 과거에도 공천 소용돌이가 없었던 건 아니다. 공천학살과 사천파동이 있었다. 그래도 여야가 할 일은 했다. 정책과 공약을 발표하고 토론도 활발했다. 그런데 지금 여야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듯하다. 그저
[충북일보]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검찰이 사고 주원인으로 지목된 임시제방 부실 관리의 책임자인 미호천교 공사 감리단장과 현장소장에게 실형을 구형했다. 청주지검은 24일 청주지법 형사5단독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감리단장 A(66)씨에게 징역 6년, 현장소장 B(55)씨에게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검찰은 결심공판 최종 의견진술을 통해 "A씨는 오송~청주 2구간 공사를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공사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술인임에도 법정 기준, 허가 절차 등에 있어 법과 계약상 의무를 모두 위반하는 등 고의에 가까운 중대한 과실이 있다"며 "이로 인해 무고한 시민 14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재 유족들과 생존자들은 정신적 상해로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점, 사고 직후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하는 등 국가 재난 사고의 원인 규명을 방해했다"고 부연했다. B씨에 대해선 "피고인은 미호천교 공사 현장 내에 있는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동거녀의 집이라고 생각하고 벽돌로 남의 집 현관 잠금장치를 부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청주지법 형사1-2부는 특수주거침입·재물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A(61)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범행 도구인 흉기 2자루 몰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28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한 빌라에 들어가 벽돌로 남의 집 현관문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내려쳐 부수고 집 안에 침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집 안엔 피해자 B(20대)씨가 살고 있었으며,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체포 과정에서 경찰은 A씨의 몸속에 소지하고 있던 흉기 두 자루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는 현행범으로 체포되기 전에도 B씨의 집 현관문 앞에서 돌을 던지며 "내 동거녀와 같이 있는 것 아니냐", "죽여버리겠다" 등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동거하던 여성도 살지 않았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과거 자신과 동거하던 여성의 집으로 착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