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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 메리놀 시약소에 고(故) 문애현 수녀 공간 마련

6일, 이재영 증평군수 비롯한 간부공무원 추모식 참여

  • 웹출고시간2024.12.08 12:56:45
  • 최종수정2024.12.08 1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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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군이 메리놀시약소에 고 문애현 수녀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고 있다.

[충북일보] 증평군이 증평 메리놀병원 시약소(충북도 등록문화유산 제3호)에 고(故) 문애현 수녀(요안나, Jean Maloney)의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그녀의 헌신적인 삶을 기리는 추모식을 가졌다.

문 수녀는 1953년 한국에 파견된 이후, 2023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70여 년간 국내에서 선교와 봉사활동에 헌신했다.

특히, 1956년부터 약 3년간 증평 메리놀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며 수많은 환자를 돌보고, 지역사회의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며 환자들과 소통하고, 아픈 사람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그녀의 노력은 증평군민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

당시 함께 근무하였던 정기선씨는 문 수녀와 함께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수녀님은 항상 환자들을 가족처럼 대하셨다. 의료환경도 열악했고, 의약품도 부족했지만 수녀님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였다"며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쉼 없이 일하시고 퇴근 후에도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모습이 저뿐 아니라 당시 모든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선종한 그녀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증평군은 메리놀병원 시약소에 그녀의 사진과 활동기록 등을 전시하는 추모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오는 13일까지 개방해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에게 개방되며, 누구나 고(故) 문애현 수녀를 추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6일 열린 추모식에서는 이재영 군수와 간부 공무원,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문 수녀의 헌신적인 삶과 그녀가 지역사회에 남긴 의미를 되새겼다.

이재영 군수는 "그녀의 거룩한 희생정신은 과거 우리 증평군민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큰 희망을 선사했다"며 "앞으로 그녀의 위대한 정신과 행적을 영구히 기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증평 메리놀병원 시약소는 메리놀병원에서 약을 배급해 주던 곳으로 1956년 건립 이후 원형이 훼손되지 않았고, 당시 열악했던 의료시스템 속에서 충북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 역할을 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증평군 최초로 2023년 6월 9일 충북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받았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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