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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복지 탐방 - 충북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 웹출고시간2009.04.22 20:27: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 충북지부 회원들과 충북혈액원 관계자들이 청주대 앞 헌혈의 집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임장규 기자
"선생님, 아이의 황달증세가 심해졌습니다!"

"혈액형이 뭔가!" "RH네거티브(마이너스) O형입니다"

2008년 초여름 청주 A병원 신생아실. 새로 태어난 아이의 상태가 위독했다. 긴급수혈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웠다. 아이의 혈액형은 RH네거티브 O형. 희귀 혈액형이었다.

같은 시각 응급실에는 교통사고를 당한 환자가 실려 왔다. 공교롭게도 이 환자의 혈액형도 RH네거티브 O형. 전혈 400㎖ 6팩이 필요했다.

병원은 급히 충북혈액원에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은 충북혈액원은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 충북지부 이명순(49) 당시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받은 오후 4시 무렵 이 회장은 단양으로 출장을 가고 있었다. 망설일 시간이 없었다. 핸들을 돌린 이 회장은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 O형 회원들에게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이 회장이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다행히 6명의 회원들이 와 있었다.

'아, 살렸구나…' 이 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달려온 회원 중 한 명이 술을 마신 것이었다. 하필이면 오늘 술을 마셨을까하는 마음에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이 회장은 모자란 1팩을 채우기 위해 청주·청원 지역에 거주하는 비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좀 도와주세요. 사람이 죽어갑니다!"

부탁을 하는 이 회장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까웠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는 차가운 반응만 되돌아왔다. 심지어 "재수 없게 왜 나한테 전화를 거냐"고 짜증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화가 났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방송국에 자막안내방송을 요청했다. 다행히 대전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에 연락이 닿았고 다음날 새벽 1시가 돼서야 무사히 수술이 끝났다. 끝까지 남아있던 이 회장은 그날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의 도움으로 생명 하나를 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가 그들.

RH마이너스(의학 명칭으로는 RH negative) 혈액형은 우리나라 인구 1천명 중 2~3명만 갖고 있는 희귀 혈액형이다. 전국적으로는 12~14만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혈액형별로는 A형 35%, B·O 25%, AB 15%가 분포돼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적은 인원이 가지고 있는 혈액형이다 보니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만큼 수혈이 쉽지 않다. RH마이너스인들의 모임이 절실한 까닭이다.

지난 1981년 6명의 회원으로 조직된 RH마이너스 헌혈봉사회 충북지부는 현재 4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4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충북지역 RH마이너스 혈액형 보유자에 비하면 적은 인원이다.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는 지역적 특색으로 회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 봉사회 회원들의 설명이다.

정상규(37) 현 회장은 "회원들간 친목을 돈독히 하기 위해 정기모임을 연 2회에서 연 4회로 확대했다"며 "앞으로 홍보활동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혈액원에서도 이 모임의 활성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진교성 운영과장은 "병원에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으면 우선적으로 RH마이너스 헌혈 봉사회에 연락을 한다"며 "봉사회가 활성화 돼야 위급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서로를 "생명을 나눈 사이"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피는 나눔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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