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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재활 병원 "필요" 공감대 형성

청주시의사회 학술대회서
의료·복지계 한 목소리
"90%는 후천적으로 발생"

  • 웹출고시간2016.11.20 21:18:27
  • 최종수정2016.11.20 21:18:27
[충북일보] 지역 의료계와 복지계가 장애인 재활 전문병원의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 19일 청주시의사회가 충북대학교병원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다.

'장애인 병원 현황과 필요성'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는 조원일 충북도의사회장, 안치석 청주시의사회장, 최난나 한국장애인부모회 충북지회장, 남상래 충북장애인협회장, 최충진 청주시의회 보건교육위원장 등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전문 재활병원·장애인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전문가 5명의 발표로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토론회는 '장애인 재활을 위한 병원이 필요하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효종 청주의료원 재활의학과장은 "현재 우리나라 300만명의 장애인 중 90%가 후천적 질환으로 발생한다"며 "이중 65세 이상은 43.35%, 만 50~64세는 30.7% 등 50세 이상의 비중의 74%나 된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장애인 환자 중 70.1%가 재활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국대학교 외과대학이 뇌졸중 환자 66명을 대상으로 펼친 재활치료 실험 결과, 재활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기능적 회복상태가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재활치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역별 재활병원을 포기한 충북도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남상래 충북장애인협회장은 "올해 보건복지부 권역별 재활병원 공모 사업 자체를 사업 부담비 135억 원과 운영 적자 금액이 부담돼 포기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공모조차 하지 않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했는지 충북 10만 장애인들의 권익증진과 복지향상을 위해 소명의식을 가져야하는 연합회장으로서 못내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7살 때 장애를 얻어 60년 가까이 장애인으로 살아 왔다. 어린 시절 병원에서 받던 홀대와 사회적 차별 등이 많이 사라졌지만, 장애인 전문 병원 설립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도가 포기했다고 우리마저 포기하면 안 된다. 과정에서 비용과 어려움이 수반되겠지만, 의사회 등 각계에서 노력을 한다면 지자체가 감동해 지원을 해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토론회를 진행한 안치석 청주시의사회장은 "청주시의사회도 권역별 재활병원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무원들과 함께 앞으로 충북도의 모습을 고민할 것"이라며 "장애인 질환예방·건강증진, 의료이용 접근성 향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장애인 건강권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이 오는 2018년부터 시행되니 전문가들이 여러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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