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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33㎞ `기름범벅'..사상최악 오염피해

기름띠 계속 확산, '양식밀집' 가로림만도 오염 '비상'

  • 웹출고시간2007.12.10 00:07: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유출 사고로 기름띠가 인근 해안의 양식어장 등에 큰 피해를 주는가 하면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도 계속 퍼져가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피해가 우려된다.

유출된 원유는 사흘째인 9일 오후 4시 현재 사고 지점 남방 30㎞, 북방 20㎞ 해상까지 퍼졌고, 해안에서도 삼도 부근에서 원북면 태안화력까지 약 33㎞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엉겨붙어 수려했던 바닷가가 `기름밭'으로 변했다.

정부는 태안, 서산, 홍성 등 피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응급복구에만 해상은 1개월 이상, 해안의 경우 수개월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 `사상 최대' = 3일째 이어진 민.관.군의 합동방제에도 불구하고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은 9일 오전 현재 소원면, 원북면, 남면 일대의 해안을 덮친 상태다.

해상의 경우 사고 유조선으로부터 남쪽으로 근흥면 가의도까지 30㎞, 북쪽으로 가로림만까지 20㎞, 외해로 7.4㎞ 정도 퍼져 거대한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오후 3시30분 현재 사고 해역에서 북쪽으로 20㎞ 가량 떨어진 가로림만 입구까지 기름띠가 퍼져, 만대단의 해안 7㎞가 검은 기름띠로 뒤덮였고, 이날 오전 소량의 기름띠만 유입됐던 근소만에서도 점쳐 유입량이 늘어나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가로림만은 태안과 서산을 마주보는 항만으로 총 1천987가구에 4천946명의 어민이 바지락, 굴, 김 등을 양식하며 생활하고 있는데, 이는 태안군 전체 어가 인구의 34%, 서산시 어가 인구의 91%에 달해 만약 가로림만이 기름에 오염될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로림만은 내륙으로 깊이 들어간 지형인데다 입구의 유속도 빨라 기름띠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이원면 모항에서 태안화력까지 17㎞ 구간에 폭 10-30m의 기름띠가 집중 유입돼, 양식어장이 밀집된 소원면 의항리 일원과 십리포, 모항 등은 해변 전체가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됐고,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만리포, 천리포 해변에도 시커먼 기름띠가 밀려 들어 상가 대부분이 철시했다.

소원면 의항리의 이충경 어촌계장은 "사고 당일 밤부터 새까만 기름띠가 해안으로 밀려들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해안 전체가 끈적끈적한 기름 천지로 변했다"며 "굴과 전복, 해삼 등을 본격 출하할 계획이었는데 올 양식 농사는 이제 끝났다"고 한탄했다.

◇민.관.군 3일째 `총력방제' = 민관군 합동 방제작업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으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엄청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사흘째인 9일에도 해안경찰청 방제정 등 선박 105척과 항공기 5대, 군인.경찰.민간인 6천여명이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기름띠에 오염된 범위가 너무 방대해 유회수기 등을 이용한 기름 제거작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은 1만500㎘로 추정되는데 이날까지 사흘간 회수한 양은 해상에서 100여t, 해안에서는 폐유 156t과 폐기물 824t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방제 비전문 인력이 현장에 대거 투입된데다 방제 안전교육과 현장 지휘, 통제 등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2차 안전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의 이평주 사무국장은 "많은 사람들이 방제 작업을 돕겠다고 현장에 나왔지만 방제 요령을 정확히 몰라 일부는 수거한 폐유를 불에 태우기까지 한다"면서 "최소한의 방제 요령과 안전사항을 교육시켜 작업에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고 유조선은 우현으로 5-7도 기울어진 채 안정된 상태이며, 9일 오전 7시30분께 사고로 손상된 1번 원유탱크의 파공 부위를 응급 폐쇄해 48시간여 만에 기름유출도 멈춘 상태다.

◇ 기름띠 어디까지 퍼질까 = 사고 유조선에서 흘러 나온 기름 중 20% 가량은 아직 해안까지 오지 않고 사고 지점 주변 바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양수산부는 9일 들어 강풍이 멈추고 파고도 정상으로 되돌아와 급속한 확산 가능성은 낮으며, 향후 24시간 후면 바다 위에 남아 있던 기름띠의 이동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이후 지속된 북서풍이 앞으로 2∼3일간 더 불 것으로 예상돼 바다 위에 남아 있는 기름의 대부분은 현재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 만리포나 천리포 해수욕장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해양부는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촬영 결과 일부 기름띠가 태안반도 남쪽으로 퍼져 근소만의 오일펜스를 뚫고 양식어장으로 흘러들어 갔고, 사고 지점에서 20㎞나 떨어진 가로림만 해안도 이미 상당 부분 기름띠에 뒤덮인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기름덩어리들이 해류를 타고 경기도 등 사고 해역을 크게 벗어나 북쪽으로 멀리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유조선 충돌도 `인재'? = 태안해경은 해상크레인 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과 항만당국 사이의 무선 교신이 엇갈렸다는 부분, 해상크레인과 예인선을 잇는 와이어가 어떤 이유로 언제 끊어졌는지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경은 이미 사고 크레인의 소유주인 삼성중공업 관계자 3명과 예인선 선장 및 승선원 4명, 해양부 소속의 항만관제 직원 3명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으며, 군 레이더에 잡힌 사고 선박의 항적도와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해상교통관제실 근무일지 및 선박항적도 등을 정밀 분석중이다.

아울러 원유 운반선과 예인선, 부선 등의 파손 부위와 파손 정도 등 증거 자료를 채증하는 한편 사고 당시 안전운항 규정이 제대로 지켰는지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예인선 와이어의 절단 이유를 밝히기 위해 끊어진 부분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일단 유출된 원유의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고 선박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와 해양오염 방지법 위반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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