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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인재가 충북의 미래다-④말은 제주로 사람은 세종으로

1천명당 서울대 합격 비율 '꼴찌 수준'
최상위 학생 세종·서울 집중
전국 평균 '0.064명'
충북은 0.033명 하위권

  • 웹출고시간2018.09.02 21:07:17
  • 최종수정2018.11.01 09:50:10
[충북일보] 충북의 인재양성이 교착상태에 놓인 것은 교육 환경과 인프라와 밀접하다.
 
본보가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실이 발표한 2018년도 서울대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세종과 서울이 상대적으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본보는 2018학년도 지역별 서울대 등록자 수를 2017년 12월 말 해당 지역 주민등록인구(등록외국인 제외)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값(‰, 퍼어 밀)을 따져봤다.
 
분석 결과 인구 1천명당 서울대 등록자가 가장 많은 곳은 세종(0.139명), 그다음은 서울(0.128명), 대전(0.088명), 광주(0.065명) 순이었다.
 
전국 평균이 0.064명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은 전국의 두 배 이상, 서울을 두 배였다. 전국 평균을 넘는 곳은 17개 시·도 중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3곳은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가장 적은 곳은 전남(0.028명)이었고 경남(0.030명), 충북(0.033명), 경북·울산(0.040명), 강원(0.041명), 부산(0.043명), 인천(0.046명), 전북(0.047명), 대구(0.049명), 충남(0.051명), 경기·제주(0.056명) 순으로 나타났다.
 
충북과 인접한 세종은 충북보다 네 배 이상 많고 대전도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충남과 비교해도 적은 편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계획된 세종시가 서울을 추월해 서울대 등록자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는 것은 '학교'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교육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2018학년도 세종에서 서울대에 등록한 학생 39명 중 대부분인 33명(수시)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특목고) 학생이었다.
 
이어 중부권 유일 국제고인 세종국제고(특목고)가 4명, 세종고(자율고·옛 조치원고)·한솔고(자율형 공립고)가 1명씩 배출했다.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2015년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문을 열었다.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집되며 교사 1명당 학생 수는 5.2명, 1명당 교육비는 1천6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과학, 수학을 기술·인문학·예술 등과 연계한 융합과목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실상이 이렇다 보니 청주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세종이나 수도권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청주의 한 학부모(오송읍)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일컫는 'SKY'에 갈 수만 있다면 이사가거나 '위장전입'까지 생각할 정도"라며 "다른 지역과 비교해 뒤떨어진 교육 환경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떠나게 하는 것이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이 학부모는 "일부 사람들은 SKY를 간다고 다 좋은 거냐고 하면서 평준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선출직·정무직 등을 포함한 우리나라 1급 이상 고위공직자 면면을 보고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정치권 인사들은 줄곧 스펙보다 인성을 주장하지만, 자신들조차 SKY 또는 외국 유학경력 등을 갖추지 못하면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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