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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은영

충북도 법무통계담당관

카탈로그나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이 운영하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이 있다. 고객은 눈을 부릅뜨고 스크롤바를 내리며 쇼핑몰을 헤매는 것이 아니라 구입목적, 신체치수, 원하는 가격대 등을 홈페이지에 남기면 일단 끝.

이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차로 선정한 옷 가운데 스타일리스트가 선정한 5가지 패키지가 집으로 배송된다. 그러면 고객은 그 중 원하는 옷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반품하면 된다. 심지어 반품배송비가 무료라는 매력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이 회사 이름은 '스티치픽스(Stitch Fix)'로, 아쉽지만 국내 기업은 아니다. 설립한지 6년 밖에 안 된 지난해 연매출액이 1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이는 이용고객의 80% 가량이 옷을 구매할 정도로 제대로 '취향저격'을 하는 데에 기인한다. 고객의 선택이 반복될수록 회사 데이터베이스에 쌓인 고객의 취향정보가 결국은 맞춤형 서비스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다.

이와 유사한 방식의 서비스가 있다. 넷플릭스(Netflix)라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다.

월정액 요금으로 전 세계의 영화나 TV프로그램 등의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전 세계 190여 개 나라에서 이용하는 이 서비스는 가입자가 1억 1천700만 명을 넘으면서 고속 성장 중이다.

넷플릭스의 강점은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 추천서비스이다. 개인의 콘텐츠 접속 이력, 시청목록, 시청한 영상에 대한 평가점수 등을 바탕으로 다음에 볼 영상을 추천해준다.

넷플릭스는 한 발 더 나아가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이때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다수 시청자가 선호하는 장르, 배우, 스타일 등을 감안하여 제작방향을 결정한다. 제작한 콘텐츠 중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작품까지 나오기도 한다. 이 역시도 데이터 축적을 통한 '취향저격'의 결과다.

자신의 선호에 둔감하거나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취향저격' 서비스는 신세계가 아닐 수 없다.

이전에는 '감'이나 '촉'으로 억지 선택을 강요당했다면 이제는 누군가가 신통방통하게도 잃어버린 나의 취향을 대신 찾아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든 기업의 이윤을 위해서든 '취향저격'을 위해 누구든 양질의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데이터 경쟁시대다.

정부가 여론조사, 통계조사를 매년 반복하는 것 역시 국민의 '취향저격'을 위한 데이터 수집과정이다. 특히 빅데이터가 화두가 되면서 연초 발표된 중앙부처의 주요업무보고에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곳곳에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집된 데이터가 대표성이 부족하거나 신뢰도가 낮다면? 지난해 한국은행이 주최한 빅데이터 관련 워크숍에서 정책에서 빅데이터 활용은 필요하지만 편향이나 잡음 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결국 개인의 구매활동을 통해 자동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한 스티치픽스나 넷플릭스의 사례와는 달리 공공데이터 수집에는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 표출이 관건이 아닐까한다.

아차, 나도 오늘 아침 출근길에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버스에서 내렸다. 청주시의 대중교통정책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칠 데이터 하나를 버린 셈이다. 매우 반성한다.

우리도는 통계청과 함께 매년 충북도 사업체조사를 실시한다.

올해도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1인 이상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2월 6일부터 오는 3월 7일까지 진행한다. 조사항목은 사업체에 대한 기본정보와 사업의 종류, 종사자 수, 매출액 등 13개이다. 조사 결과는 우리 도내 사업체의 규모와 경영실태를 파악하여 각종 경제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중요 데이터가 될 것이다.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이 지면을 통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당신의 '취향저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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