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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은영

충북도 바이오정책과장

나는 '부럽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나 자신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부럽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란다.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누군가에게 부럽다는 말을 전할 때의 뉘앙스는 '너의 그 상황이 좋아 보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또는 '나도 그렇게 되어야겠어!'라는 강한 의지가 따라붙는 경우는 드물다. 그보다는 오히려 '부럽다'는 단어 뒤에 울음을 표시하는 채팅어 'ㅠㅠ'가 붙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나는 너처럼 못할 것 같아'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출발점이 되면서 말이다.

'부럽다'는 단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쓰던 독자분들이 이 글을 읽고 나서 '부럽다'는 말을 쓸 때마다 나의 좌절감을 드러내는 단어가 아닌가 싶은 괜한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싶다. 하지만 내가 '부럽다'는 단어를 꺼낸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송도와 판교를 부러워해야 할 것인가의 고민 때문이다.

국내는 물론 국제시장에서도 바이오산업의 성장세에 따라 정부 주도로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충북 오송과 대구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한 것 외에도 전국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그 중 인천 송도와 경기 판교, 그리고 충북 오송이 대표적인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로 손꼽힌다. 그러다보니 각 지역 간에 좋은 기업을 서로 유치하려는 노력과 관련 정부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경쟁이 끊이지 않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도 역시 오송을 중심으로 한 충북 바이오산업 여건을 홍보하고 필요한 산업 인프라를 확보하는 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밀린다', '송도나 판교가 부럽지 않냐'는 지적을 받을 때마다 잘 달려보겠다는 의지가 풀썩 꺾인다. 하지만 산업부가 발표한 바이오산업 실태조사 결과 충북의 주요 지표를 살펴보면 우리도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전국 2위로 전년대비 성장률은 전국 9% 대비 18%를 보이고 있으며, 산업 인력 역시 전국 증가율 6.5% 대비 우리도는 20.7%를 보이면서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인 바이오산업의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선도‧제조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송도나 수도권과 인접하여 다양한 벤처기업이 집적된 판교와는 다른 충북 바이오산업의 출발점 때문이다. 즉, 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에 따른 신약개발지원센터 등 핵심 연구지원시설과 식약처‧질병관리본부 등 보건의료행정타운,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국립줄기세포재생센터 등 국가 바이오메디컬시설이 정부 주도로 설립되어 충북 오송에 집적화되어 있고,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산학융합본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임상시험센터를 갖춘 병원 등이 모여 있는 산‧학‧연‧병‧관이 밀집된 바이오클러스터를 국가와 지자체, 기업 등이 합동으로 조성했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대기업 위주가 아닌 아이디어 있는 벤처‧스타트업이 중심이 되는 산업혁신 생태계가 바로 여기다.

다만, 여러 비판을 통해서도 듣지만 나 역시도 아쉬운 점은 국내 바이오산업을 충북이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바이오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산업군에 비해 바이오산업은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물론 생산인력도 주요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며, AI‧빅데이터 등 IT산업과의 융복합 등으로 점차 바이오헬스산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인재 양성의 방향도 다양해지고 있어 고민이 더더욱 깊어진다.

"우리가 어때서·!"라고 반문할 수 있도록, 또 기존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충북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인들을 모이게 하고 바이오인재를 육성하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른 지역을 부러워하지 않고 다른 지역과 '다르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의 마지막은 이 말로 끝내고자 한다. 부러워하면 지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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