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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차이까지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찾아온다

  • 웹출고시간2015.02.22 13:40:13
  • 최종수정2015.02.22 13:40:10

김준환

충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뇌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이 호르몬은 흥분과 행복감을 지속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는 안중에도 없게 만든다. 배려 없는 매너는 터프함으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는 뚜렷한 주관으로 보이게끔 만든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호르몬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는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나오는 호르몬들은 사실 스트레스 호르몬이기에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몸은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하여 내성을 기르기 시작한다. 이때쯤 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던 상대에 대한 단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과학자들은 이런 페닐에틸아민의 지속기간은 대개 3개월에 불과하고 길어야 3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래서 이 시기가 지나면 다시 열정을 찾기 위해 페닐에틸아민 수치를 높여줄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남녀 혹은 부부 사이의 애정을 어떻게 유지하여야 할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저자 존 그레이는 책 제목에서 분명하게 나타나듯 남녀 간의 행동이나 생각, 인지력 등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원래 남자는 화성에, 여자는 금성에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고 있었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화성인과 금성인은 서로 생각이나 관심, 행동 방식이 모두 달랐다. 그러던 어느 날 화성인이 저 멀리 사는 금성인을 보고서 첫눈에 반한다. 드디어 만난 화성인 남자와 금성인 여자! 그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달랐지만, 그 차이는 오히려 서로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그들이 지구에 함께 정착하고부터 문제가 생긴다. 어느새 서로가 다르다는 걸 잊은 채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특히 다툼의 원인은 대화방식의 목적이 다르다는데 있다. 남자는 주로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한다. 목적이 없으면 대화를 별로 하지 않는다. 반면 여자는 목적을 두고 대화를 하는 게 아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목적이 달성될 거라고 생각하면서 대화를 한다. 즉, 남녀 간에 대화 방식의 목적은 크게 다르다. 게다가 남자들은 직선적이라 어떤 문제와 마주치면 문제 해결을 중심에 둔다. 반면 여자들은 원형적이라 문제 해결보다는 과정 중심적이다. 여자는 상황에 대해 이해받기를 원하고 남자는 상황에서 문제 해결점만 찾으려 한다.

남자는 언어 중추의 90% 정도가 뇌의 왼쪽 편에 있는 반면에 여자는 60~70% 정도만 좌뇌에 있고, 약 30~40% 정도는 우뇌에도 있다. 따라서 남자들은 대화를 좌뇌 위주로 하지만 여자들은 좌뇌와 우뇌를 같이 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남자는 그렇지 못하다. 남녀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도 화성과 금성간의 행성차이만큼이나 크다. 남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떤 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남자의 '투덜거림'은 여자에게 '분노'로 들리며, 여자의 '감정공유'는 남자에게 '불평'으로 비친다.

문제는 남녀 간에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의 방식대로만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는데서 시작된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남자, 여자를 뛰어넘어 부부 또는 가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남자와 여자 사이에 갈등을 불러오는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바로 차이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존중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남녀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상대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따라서 서로간의 오해는 곧 풀리고, 상대방을 자신의 사고나 행동의 틀에 맞추는 그릇된 기대 또한 쉽게 수정될 수 있다.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비유에서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별에서 온 사람처럼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그들을 변화시키려고 애쓰거나 맞서려고 하는 대신 그 차이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더불어 잘 지낼 수 있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비로소 사랑은 꽃을 피울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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