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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안전지킴이 - 송남헌 청주서부소방서 119 구조대장

무모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시민들의 안전 생각
지휘관이 되고 나서도 식지 않는 열정

  • 웹출고시간2015.01.15 17:28:14
  • 최종수정2015.01.15 18:33:53

송남현(57) 청주서부소방서 119 구조대장

지난 2012년 8월 8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은 청주산업단지 내 엘지화학 폭발사고 현장.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현장으로 진입한 한 소방관이 있었다.

무모할 정도로 시민의 안전을 생각했던 송남헌(57) 청주소방서 119구조대장이다.

"사고 현장에 들어가 보니 공장 계단에 부상자가 있었습니다. 부상자를 구해야 한다는 일념에 다른 생각이 안 났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생명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송 대장의 노력으로 현장에 있던 3명의 부상자는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989년 2월에 소방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송 대장은 119구조대에서만 15년 근무한 구조전문가다.

10년 동안 해병대 특수수색대에 근무한 뒤 중사로 전역한 그는 한눈에 봐도 다부진 체격이었다.

"군 복무 경력을 살려 좀 더 활동적인 일을 할 수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결론이 소방관이었습니다."

소방관의 길로 들어선 송 대장은 당시 열악했던 소방역사와 함께했다.

지금처럼 장비가 좋지 않았던 시절 송 대장은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지난 1991년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토목공사 현장에서 레미콘이 옆으로 넘어져 운전자가 차량에 깔렸다.

하체가 레미콘에 깔린 운전자는 서서히 숨이 멎어가고 있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한 것을 보고 운전자가 곧 구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소방서에는 수십 톤이나 되는 레미콘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장비는 에어백과 유압장비가 전부였다.

시민들은 구조대의 출동으로 상황이 해결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진전이 없자 구조대원들에게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

"24년 전의 일이지만 시민들이 119구조대원들에게 했던 말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상자를 구하고 나니 힘들었던 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6년째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는 송 대장은 구조활동을 벌이던 동료들이 다치는 안타까운 상황도 목격했다.

지난 1995년 청주시 청원구에 있던 양곡 도정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건은 자신이 선착대로 출동해 도정장 화재를 진압한 뒤 창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에 벌어졌다.

5명의 후착대 소방관이 창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창고가 무너지면서 동료 5명이 중상을 입었다.

"구조를 위해선 우선 안전이 확보돼야 합니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시민이나 동료를 구하기 위해 때론 무모한 행동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방관이 생명을 담보로 하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수많은 구조현장에서 부상자를 구해 온 그의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

그는 지금도 지휘관으로서 각종 현장을 누비며 시민들을 구조하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인터뷰를 마친 송 대장은 오늘도 후배들이 사용하는 구조 장비를 점검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 김동수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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