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인수위 시정 개입' 불신 증폭

이근규 시장 '재검토 사업 TF 팀 구성 보고'
시민들 "객관적 검토 의문, 여론조사·공청회로 결정해야"

속보=제천시가 주요 재검토 사업에 대해 TF팀을 구성하고 구성원을 사전에 이근규 시장에게 보고토록 지시한 것과 관련 당초 인수위 의견을 반영키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보 24일자 11면)

앞서 이 시장은 재검토 사업과 관련해 'TF팀 구성' 및 '인수위와 협의'를 지시했으며 이에 대해 공직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공무원은 "재검토 사업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위해 담당부서 직원과 전문가 등으로 TF팀을 구성하면 될 것을 전문성도 없는 인수위와 다시 협의하는 것은 TF팀 검토결과를 맞추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권석규 부시장은 "인수위와 다시 협의 하라는 의미가 아니고 사업별로 TF팀을 구성할 때 인수위원을 포함시키라는 의미였다"며 "시 입장에서는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만큼 대학교수와 전문가, 담당과장, 인수위원 등이 참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TF팀 구성 명단을 사전에 이 시장에게 보고토록 한 것은 구성원 선정부터 당초 인수위의 의견을 TF팀 검토 결과에 반영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 있다.

시민 A씨는 "TF팀 구성 명단을 사전에 보고토록 한 것은 사실상 이 시장과 인수위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구성된 팀이 객관적인 검토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아해했다.

시민 B씨도 "이 시장이 취임 한지 한 달여가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도 인수위 참여 얘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TF팀이 시민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신뢰의 문제가 동반되는 것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묻거나 공청회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의 7개 재검토 사업에 대해 제천시가 부서별 TF팀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들이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인수위의 활동과 신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구성원 선정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