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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한 놀이터를 기대하며

  • 웹출고시간2024.11.10 18:20:14
  • 최종수정2024.11.10 18:20:14

오혜진

진천군 인구정책과

예전에 동네 골목은 놀이터이자 웃음이 있는 공간이었다. 며칠 전 동네를 지나치다 적막해진 놀이터에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아이들 웃음소리가 정말 사라져가고 있구나'

이제 저출생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TV나 신문에서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저출생 대책 업무를 담당하면서 그 심각성에 대해 통감하곤 한다.

저출생 문제는 한 두 가지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의 고용 불안, 높은 주거비용, 육아에 대한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저출생 문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다.

진천군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저출생·인구위기 극복 성금 캠페인 및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지역 내에서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백곡면에 3년 만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참 고무적인 일이다.

2023년 7월에는 진천군에서 도내 최초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구정책과를 신설하여 청년, 인구, 일자리, 저출생 업무를 한 곳에서 협업하여 처리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저출생·고령화정책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며, 결혼부터 임신, 출산, 양육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별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시행된 결혼 및 출산가정 대출이자 지원, 초 다자녀 가정 지원사업 등 저출산 대응 시책이 큰 호응을 얻고 있어 결혼을 장려하고 출산·양육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

최근 5년간 진천군의 합계출산율은 충북 최상위권으로 타 지역보다는 상황이 그나마 낫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해 저출생 대책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언제 위기가 올지 모른다. 이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진천군만의 특성을 반영하는 저출생 대책이 필요할 때이다. 국가의 저출생 정책 속 지역 내 한계점을 해소하고 미비점을 보완하여 정책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저출생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노력 해나가야 한다. 언젠가 다시 그 놀이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찰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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