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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갤러리, 한국의 쿠사마 야요이 '이애리 작가' 초대전

26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 웹출고시간2025.02.26 15:13:28
  • 최종수정2025.02.26 15:13:28
[충북일보] 봄을 맞이한 나노갤러리(대표 안수빈)가 26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이애리 초대전 '기화 氣化'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화'는 우주의 모든 존재는 기(氣)가 변화해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동양 철학에서 부르는 개념이다.

'꽈리 작가'로 유명한 이애리 작가는 숙명여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미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독일 '갤러리 클로제(Galerie klose)'의 전속작가로 활동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해 78회 개인전을 진행해왔다. 충북 지역에서는 최초로 작품을 선보인다.

이애리 작가의 모든 작품에는 '꽈리'가 등장한다.

꽈리는 예로부터 그 모습과 연관된 여러 가지의 상징성이 존재한다. 복주머니를 닮았다 해 행복과 행운, 부를 상징하고, 등초롱의 모양으로 초롱불을 닮아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로 길상과 성공을 상징한다.

또한, 씨앗을 감싸고 있는 꽈리 형상이 마치 아기를 품은 엄마의 모습과 같아 사랑·다산·다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작가의 작품 속 찬란한 주황빛은 스며들었다가 내밀한 푸른빛 속으로 사라진다. 화폭 위에서 열매의 선율이 둥글게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애리 작가는 이같은 미묘한 움직임에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생명의 열매를 담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상을 보게 한다.

전시는 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안수빈 나노갤러리 대표는 "바바람을 견디며 때가 되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생명의 여정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며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애리 작가가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나노갤러리는 개관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는 중견작가의 전시를 잇달아 개최하고, 현대백화점 충청점과의 전시 협업으로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부산국제아트페어(BAMA)와 아트부산(ART BUSAN)에 합격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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