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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2.10 17:31:35
  • 최종수정2025.02.10 17:31:34

이영규

충주시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장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를 새로운 근무지에서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에 코끝이 시린 날씨임에도 마음 한구석엔 무언가 뜨끈하게 차오름이 있었다.

지난 1월 1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첫 출근을 했다.

행정복지센터에는 연수동장을 포함해 스물네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낯설었고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래도 아직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의 첫인상은 도떼기시장과 같았다.

장날을 맞은 시장처럼 사무실 곳곳이 시끌벅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울려대며 귀를 때리는 전화벨 소리, 목욕비 신청을 위해 목청을 높이는 노인들의 목소리 등등 잔뜩 긴장했지만 그 긴장감 덕에 오히려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연수동 연원 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익숙하지 않다가도 하루 이틀 지나니 그런 상황에도 곧 적응이 됐다.

아마도 내가 시골 농촌 출신이란 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맞춤형복지팀 민원실 앞에서 큰 소리가 났다.

장애를 지닌 어르신 한 분이 카드에 목욕비가 충전돼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는데, 업무가 신속히 처리되지 못해 목소리가 높아진 것이었다.

그 높아진 목소리가 마치 육상경기에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인 양 여기저기서 빨리 일을 처리해 달라고 야단이었다.

늘 벌어지는 이런 일들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의 소란스러운 하루는 일상다반사가 됐다.

행정복지센터는 하루 350여명의 주민이 필요한 민원서류를 발급받고 민원 상담을 받고 있다.

연수동에 민원 무인 발급기가 설치돼 있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면 민원 처리를 하고 있다.

민원 대부분이 젊은 사람보다는 대게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라 무인 시스템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매일 장터 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볼일을 마친 어르신의 '고맙다'는 정 담긴 한마디에 피로가 가시기도 한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모두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공무원으로서의 책임감이 내면에 깔려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불협화음 없이 맡은 일을 거뜬히 해치우는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충주시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1만3천403명이다.

그중 3만4천912명이 연수동에 살고 있다.

충주시 전체 인구의 16.8%가 연수동에 거주하는 셈이다.

인구가 많은 만큼 행정구역 또한 94통 624반으로 다른 읍면동과는 남다르다.

그에 따르는 무게감과 책임감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지만 나도 모르게 주민으로서 뿌리를 내린 것 같다.

연수동 생활이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곳에서는 막내나 다름없다.

동료들이 사무실을 편히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막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주민들도 거리낌 없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친절함으로 무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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