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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송어·연어 양식화 사업 '특혜논란'

정치권 '공방'…군·추진위원장 '반박'

  • 웹출고시간2024.09.04 16:06:59
  • 최종수정2024.09.04 16:06:59

보은군의 송어·연어 양식화 사업 특혜 의혹에 관해 정영기(왼쪽) 사업 추진위원장과 신중수(가운데) 군 축산과장이 4일 보은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보은군의 송어·연어 양식화 사업에 국민의힘 박덕흠 국회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영기 전 재경 보은군민 회장과 관련 있는 업체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불거진 '특혜논란'에 정 전 회장과 군이 반박했다.

군은 지난달 12일 해양수산부의 '연어류 및 스틸헤드 등 양식산업화 사업'에 선정됐다.

보은군 장안면 개안리에 2026년까지 모두 197억7천만 원(국비 59억3천만 원, 군비 59억3천만 원, 자부담 79억1천만 원)을 투입해 5만6천815㎡ 규모로 연어류와 스틸헤드(무지개송어) 가공·유통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군은 송어, 연어 등 수요가 높은 품종의 생산량을 높여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 사업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은 정 전 회장의 친인척과 지인들로 주주와 임원을 구성한 A 업체의 사업자 선정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정 전 회장과 군은 4일 보은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특혜와 이해충돌' 논란을 부인했다. 정 전 회장은 이 사업 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신중수 군 축산과장은 "이 공모사업에 정치적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라며 "양식장 외 가공공장 종사자들이 군으로 주소를 이전하고, 단순근로자 150명 이상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유치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 전 회장은 "해양수산부 사업공모 지침에 따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라며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박 의원의 특혜 제공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했다.

그는 "보은군 등에 사업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박 의원의 도움을 받아 예산 확보 노력을 한 것은 맞지만, 사업을 맡은 A 업체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라며 "사실과 다른 일부 언론의 오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고향 발전을 위해 수산 전문가로서 공모사업 추진위원장을 맡아 사업 유치에 힘을 보탰다"라며 "'보은 속리산 K-연어'는 앞으로 100년간 군 발전을 책임질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수산 분야 불모지였던 보은을 내륙 수산의 거점으로 도약시킬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해양수산부의 사업공모 지침을 보면 특혜 의혹은 불식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의 연어양식사업 개입 의혹에 관한 해명을 촉구했다.

충북도당은 "지난해부터 군민 사이에 박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가 연어양식장을 만든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라며 "박 의원이 국회 농해수위 위원으로서 해당 공모사업을 악용해 자신의 지역구인 보은군에 특혜를 제공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보은군의 연어 양식사업 선정은 지자체의 노력과 해수부의 공정한 평가로 이루어진 결과"라며 "정치를 병들게 하는 폭로와 괴담 유포를 중단하고 충북도민에게 사과하라"고 반박한 바 있다. 보은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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