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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인삼의 역사를 찾은 '증평인삼 500년사' 발간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청안현읍지 등 옛 문헌 지역 토산물 소개
증평인삼시험장·충북인삼협동조합 설립…인삼씨름단, 기능성화장품 등

  • 웹출고시간2023.10.23 11:35:14
  • 최종수정2023.10.23 11:35:14
[충북일보] 증평군이 지역의 대표 농특산물인 '증평인삼'의 뿌리(역사)를 찾아 한 권의 책으로 냈다.

23일 증평군은 올해 군 개청 20주년을 기념해 '증평인삼 500년사-증평인삼의 뿌리를 찾아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편찬), 여지도서(1765년 편찬), 청안현(군)읍지(1899년 편찬) 등 조선시대 문헌에 나오는 청안현 토산물 인삼을 근거로 증평인삼의 역사를 설정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청안현 토산물로 봉밀(蜂蜜·벌꿀), 자초(紫草·지치), 지황(地黃), 복령(茯··버섯)과 함께 인삼이 실렸다.

여지도서와 청안현(군)읍지에도 인삼은 백옥(白玉), 송이(松茸) 등과 토산물로 이름을 올렸다.

증평군은 조선시대 청안현(군)에 속했다. 1914년 청안군이 연풍군과 함께 괴산군에 통폐합하기 전까지 증평군은 당시 청안군 6개 면(읍내면·동면·서면·남면·북면·근서면) 가운데 근서면·남면(현 증평읍)과 북면(현 도안면)에 해당했다.

근·현대 들어서는 조합이 설립됐다.

1955년 11월 15일 청안초등학교 강당에서 청안삼업조합이 창립했고, 사무실은 증평읍 증평리에 설치했다.

청안삼업조합은 1972년 충북삼업조합으로, 1978년 충북인삼경작조합으로 명칭을 바꿨고 1989년 충북인삼협동조합으로 개칭했고, 같은 해 충북인삼신협을 통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3년 5대 대선 전 증평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향로 청안삼협조합장으로부터 증평에서 생산한 인삼주를 선물받고 있다.

ⓒ 증평군
증평군이 인삼 유통의 중심이 된 데는 1976년 증평읍 초중리(현 한삼인 자리)에 인삼시험장이 들어선 것이 계기가 됐다.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 국가적으로 인삼 재배를 촉진하고자 재배 적지를 조사하면서 증평이 인삼 재배 최적지로 선정돼 이곳에 인삼시험장이 입지했다.

증평은 연평균 기온 10.4도, 연평균 강우량 1천204㎜, 토양은 배수가 양호해 인삼 생육 조건으로 최적지였다.

자료집에는 인삼 재배를 장려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 5대 대선에서 당선하기 전 증평을 찾으면서 이향로 청안삼협조합장으로부터 인삼주를 선물로 받는 사진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1996년 5회 증평문화제에서 인삼아가씨 선발대회를 열면서 인삼은 당시 증평의 대표적인 농특산물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1998년에는 증평문화제와 함께 충북인삼축제가 열렸고, 지역 대표 축제가 2009년부터는 증평인삼골축제라는 명칭으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 증평군에는 충북인삼유통센터, 증평인삼문화센터, 농협홍삼 한삼인 증평공장 등이 들어서 있고, 증평군청 실업팀인 인삼씨름단은 전국장사씨름대회와 전국체육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올라 증평인삼을 널리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증평인삼을 원료로 한 기능성 화장품을 전문업체인 라파로페와 손을 잡고 '순미한 진 미스트 세럼'이란 홍삼뷰티케어 상품을 개발했다.

증평군은 23일 오후 2시 증평인삼문화센터에서 발간식을 열었다.

이날 김시관 전 고려인삼학회장, 반상배 한국인삼협회장, 정찬문 한국인삼기술정보원 대표, 이성우 국립원예특작과학관 인삼연구실장, 소진호 충북인삼농협조합장 등이 인삼 발전과 관련해 토론회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인삼 발전에 관한 토론과 함께 새싹인삼과 엽채류가 수경재배장치에 식재된 삼나와락 스마트팜 새싹농장 개장식도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발간사에서 "증평의 대표 특산물인 인삼의 우수성은 500년 가까운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증평인삼의 역사를 재정립하고 기록으로 남겨 증평인삼이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지역 특산물로 발전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증평 / 김병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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