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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선풍기에 의존…노인들 무더위와 사투

노부부 김무진·박옥자씨, 선풍기 의존해 더위 식혀
전기요금 상승…선풍기 틀기도 겁나
'폭염' 취약계층 냉방용품 지급, 정기적 안부 전화 등 실시

  • 웹출고시간2022.06.28 18:10:54
  • 최종수정2022.06.28 18:10:54

무더위와 열대야가 찾아온 요즘 팔순의 김무진·박옥자씨 부부가 선풍기로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남편 김씨는 노환으로 건강이 나쁘지만 거동이 불편한 부인 박씨를 돌보며 식사와 빨래 등 책임지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올해 여름도 무척 덥네요. 그나마 선풍기가 있어 다행이에요."

28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한 주택에 사는 노부부 김무진(82)씨와 박옥자(74)씨는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이들 노부부는 무더위를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 버티고 있다.

그나마 선풍기 2대도 몇년 전 새마을금고와 주민센터로부터 각각 보급받았다.

거동이 불편한 박옥자씨는 선풍기에 의존해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박씨는 남편 김무진씨의 도움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하다.

대부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박 씨는 코로나19까지 겹쳐 더욱 외출하기 어렵다. 그나마 외출은 병원갈 때 뿐이다.

에어컨이 있는 경로당도 가기 쉽지 않다.

남편 김씨도 몸이 성하지 않지만 부인을 위해 식사와 약을 챙겨주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들 부부의 한달 수입은 김씨가 공공형 노인일자리를 통해 얻는 수입과 기초연금을 합해 대략 50만 원 남짓.

팔순의 김무진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한 부인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그러나 최근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전기세 걱정'으로 선풍기를 틀고 있는 것도 부담스럽다.

김씨는 "한달 50만 원으로 생활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빠듯하다"며 "힘들어도 억지로 아껴서 생활하고 있다. 선풍기 틀기도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행정복지센터나 주변 기관에서 쌀이나 반찬 등 여러 물품을 지원해줘 버티고 있다.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공공요금 상승과 함께 일찍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고령 노인 등 취약계층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무더위 속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현재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에 거주하고 있는 저소득층(수급자, 차상위) 노인 1인 가구는 228가구, 노인부부가구는 37가구다.

운천신봉동 행정복지센터는 폭염에 취약한 홀몸노인 등을 위해 선풍기 등 냉방용품 지급과 정기적인 안부 전화, 방문 건강 확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관내 민간 복지기관과 봉사단체들도 무더위 속 취약계층의 안부확인을 위해 반찬 배달과 무료 점심급식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올해 청주시 흥덕구 운천신봉동 새마을부녀회와 자원봉사대가 지역 홀몸노인 등의 원기회복을 위해 각각 삼계탕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충북도도 지난달 폭염에 따른 고령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종합대책을 수립했다.

도는 우선 도내 무더위쉼터 2천816곳을 확대 운영하며 청주시내 스마트그늘막 기존 95곳에 12곳을 추가 설치한다.

또한 방문 건강관리 전문인력과 홀몸노인 생활관리사 등 재난도우미 2만4천411명을 배치해 폭염취약계층을 직접 방문하거나 안전 확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밖에 농촌마을별 무인생수보관함 배치와 양산대여소 운영, 취약계층에 폭염대응물품도 지급할 방침이다.

/ 임영은기자 dud79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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