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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5.02 20:17:29
  • 최종수정2022.05.02 20:17:28
[충북일보] 6·1지방선거 시계추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선거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야 각 정당들은 지난 1일 충북도내 광역·기초자치단체장선거 후보를 결정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셈이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4)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민의힘 김영환(6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이 경쟁한다. 문심(文心)과 윤심(尹心)의 상징적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두 후보는 오랜 정치적 동지다. 둘 다 청주 출생이고 청주고·연세대 동문이다. 시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는 승부를 내야 한다. 여야의 정치적 숙명까지 걸려 있다. 한 치의 양보가 허용될 수 없다. 청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송재봉(52)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국민의힘 이범석(55) 전 청주시 부시장이 맞붙는다. 송 전 행정관이 경선에서 한범덕 청주시장을 제치고 올라왔다. 충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우건도(72) 전 충주시장과 맹정섭(61)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과 결선투표 승자, 국민의힘 조길형(59) 충주시장, 무소속 최영일(53) 장백문화예술재단 이사 등 3명이 경쟁한다. 제천시장 선거는 민주당 이상천(61) 제천시장, 국민의힘 김창규(63) 전 주아제르바이잔대사, 무소속 김달성(49) 행동하는시민정책단장, 무소속 이두희(61) 전 황금산업 대표 등 4파전으로 전개된다. 나머지 8개 군수선거 후보도 결정됐다.

대진표는 짜여졌다. 후보마다 승리를 향해 나가야 한다. 6·1지방선거는 20대 대통령 선거 연장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여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여당이 된다. '국정안정론'을 강조하고 있다. 여소야대 극복을 위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국정견제론'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충북은 강원, 수도권과 함께 여야의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선거 분위기가 과열될 가능성이 크다. 흑색선전과 상호비방, 고소·고발 등이 난무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18년 지선에서 대승했다. 충북지사와 청주·제천·옥천·음성·진천·괴산·증평 등 7개 시장·군수 선거를 휩쓸었다. 그런 만큼 수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충주·단양·영동·보은 등 4개 시장·군수 당선에 그쳤다. 이번 선거 석권을 위해 지지층 결집에 총력할 전망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기준 청주시 청원구와 진천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그러나 충북 표심은 선거 직전 결정되는 성향이 있다. 여야 모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지금 충북의 현실은 어렵다.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후보들은 진정성 있는 미래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를 펼쳐야 한다. 충북지사 선거 후보라면 충북의 현실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시장·군수선거 후보라면 해당 지역에 어울리는 공약을 내놓아야 한다. 정책선거와 공약선거는 깨어 있는 유권자들이 바라는 염원이다. 어떤 후보든 지역 현안을 해결할 대안을 갖고 치열하게 정책 대결을 펼쳐야 한다. 유권자들도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혐오를 던져 버려야 한다. 어느 후보가 합리적인 정책을 제시하는지 냉엄하게 평가해야 한다.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후보들은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방선거 임에도 지역이슈가 크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검수완박' 등 중앙정치권 뉴스가 강세다. 지역의 미래를 논하고 지역균형발전을 통한 충북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없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역발전 철학과 공약까지 철저하게 검증하고 있다. 충북현안을 포함한 포스트 코로나 대책까지도 비교·분석하고 있다. 그 정도로 유권자 수준은 이미 정치인 수준을 넘어섰다.

흑색선전에 속아 넘어갈 유권자는 거의 없다. 나열식·종합세트식 공약 남발 역시 효과 없다. 선택과 집중으로 알찬 공약을 내걸어야 한다. 그런 다음 정책선거에 매진해야 한다. 특히 충북지사 선거는 빅매치다. 거물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거물급 대결에서 네거티브는 어울리지 않는다. 평생 정치적 동지의 모습도 아니다. 충북지사 선거전은 도내 다른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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