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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대청호 연안마을 폭우피해 심각

육지 속에 섬 옥천읍 오대리 주민, 식수 끊기고 씻지 못해 수일 째 고통 속에 생활
전원장치 침수로 지하관정 모터 작동 안돼, 옥천군 병입 수돗물 페트병 공급

  • 웹출고시간2020.08.02 16:11:32
  • 최종수정2020.08.02 16:11:31

대청호 수위상승으로 전봇대에 설치된 지하관정 전원장치가 침수되면서 고장나 옥천 오대리 주민들이 물 사용을 못하고 있다. 사진은 전봇대가 침수된 모습.

ⓒ 독자제공
[충북일보] 옥천 대청호 연안마을이 이번 집중폭우로 피해가 심각하다.

도로가 침수돼 한 마을전체가 고립됐는가 하면 식수조차 해결 안 돼 수일 째 고통 속에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도 있다.

대청호로 둘러 싸여 육지 속에 섬으로 불리는 옥천군 옥천읍 오대리 주민들은 이번 폭우로 먹을 물조차 해결을 못하고 있는 상황.

대청호 수위가 올라가면서 전봇대에 매달린 전원장치가 물에 잠기면서 고장이 나 지하관정 모터 작동이 안 된다.

이 모터가 돌아가야 지하수를 11t 물탱크에 끌어 올려 물 해결이 가능하다.

31일부터 옥천군이 병 입 수돗물 1.8ℓ페트병 30상자를 제공해 주민들은 밥하는데만 사용하고 있다.

이 물로는 10명의 주민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물이 없어 여름철 씻을 수도 없는데다 화장실 사용도 안 된다. 빨래는 더더욱 못하고 있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소 10마리를 키우는 한 주민은 도랑물을 퍼 소에게 주고 있을 정도다.

이세원 옥천 오대리 이장이 침수전 전봇대에 설치된 지하관정 전원장치를 확인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여기에 선착장까지 물에 잠겨 육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려면 어른 허리춤까지 되는 물속을 걸어가야 한다.

결국 고립 아닌 고립생활을 하고 있다.

대청호 물이 조금씩 빠지면서 1일부터 배는 겨우 운항하고 있다.

한때 오대리는 상승한 대청호 수위로 마을 앞까지 침수된 상태였다. 대청호로 인한 불편이 3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1일 마을회관에 모여 대책회의를 했으나 뾰족한 방법이 없다. 호수 물이 빠지길 기다리는 것만이 대안이다.

이세원 오대리 이장은 "집중호우로 대청호 물이 불어 전봇대 전기계량기가 침수되면서 지하수 모터가 작동이 안 돼 물 사용을 못하고 있다"며 "옥천군에서 페트병 물을 제공해 겨우 해결하고 있지만 씻을 수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옥천군 안남면 종미리는 집중호우로 지방상수도관이 누수, 단수 조치로 30∼31일까지 페트병 물 100상자를 공급했다.

옥천군상수도사업소는 복구 반을 긴급 투입해 수도관 누수를 1일 잡았다.

옥천군 관계자는 "오대리 물 문제는 대청호 물이 빠져야 정비가 가능해 주민들이 요청하면 물제공은 언제든지 하겠다"며 "종미리 수도관은 복구가 완료돼 1일 수도공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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