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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메르스 백서 발간한다

감염병 발생에 대비… 환자 확진 후 보름간 대응 과정·개선점 분석

  • 웹출고시간2015.06.27 10:31:46
  • 최종수정2015.06.27 14:32:24
[충북일보=옥천] 충북에서 유일하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던 옥천군이 방역과정 등을 정리한 백서(白書)를 발간한다.

군에 따르면 메르스 대응 과정의 잘된 점과 개선할 점을 분석해 감염병 발생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 지역 60대 주민은 고열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만에 숨졌다.

그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동네병원 등을 여러 차례 출입한 것으로 밝혀져 주민 80여명이 격리됐고, 학교와 경로당 등 다중이 모이는 장소는 모두 폐쇄됐다.

한때 질병관리본부가 그를 '슈퍼감염자' 후보군에 올리면서 인구가 5만3천명에 불과한 소도시는 일순간 '메르스 공포'에 휩싸였다

군은 행정 공무원 150여명을 투입해 자가격리자를 2대 1로 밀착관리하고, 마을별 방역단 운영으로 전염 경로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보건소 직원들은 매일 두 차례 격리자 집을 방문해 발열 여부를 살피는 등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지난 25일 주민들이 모두 격리에서 풀려나면서 보름간의 긴박했던 '메르스 방역 전쟁'은 추가 감염자 없이 끝났다.

방역을 진두지휘한 김영만 옥천군수는 살얼음판에서 나온듯한 안도감에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가지 불편 속에서 보건당국의 통제에 잘 따라준 군민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군은 몸을 사리지 않은 공무원의 헌신적 노력과 유관기관 협조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초기 대응 과정에서 우왕좌왕했던 점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는 "백서에는 분야별 대응활동을 날짜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미흡했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도 빠짐없이 기록할 것이다"며 "농촌지역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다시 점검한다는 각오로 솔직담백한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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