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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29 10:18:31
  • 최종수정2015.06.29 10:18:23
[충북일보] 올 하반기 지역경제가 여간 걱정스럽지 않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제반 분야에서 소비 둔화와 경기 침체로 지역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메르스 여파로 도내 전통시장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메르스 피해조사 결과를 보면 이를 가늠케 한다. 지난달 20일 메르스 발생 이후 도내 전통시장의 매출은 최저 10%에서 최대 80%까지 감소했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휴업에 들어간 옥천 공설시장은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영동군도 전통시장 매출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수오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천·충주지역 전통시장은 평균 매출액이 30∼50%까지 떨어졌다. 시장 내 식당 등 먹거리 상점은 60% 이상 매출이 떨어졌다고 한다.

유통업을 비롯해 관광, 건설, 제조업 등 지역경제의 골간이 되는 주요 업종의 손해가 극심하다. 유통업계는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관광업종의 경우는 예약 취소로 경영난마저 겪고 있다.

다만 도내 중소기업은 70%가 피해를 예상했지만,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감소와 영업활동 축소 등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5.3% 수준에 불과했다.

당장의 해결책은 메르스가 완전히 종식되는 것이지만 주변의 정황은 여의치 않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각종 위험 요인이나 예측을 벗어난 돌발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경제기관, 학부모연합회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으로 소비촉진 활동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제가 돌아가려면 먼저 소비를 해야 한다. 돈을 써야 기업이 살고 기업은 번 돈으로 투자도 하고 세금도 많이 내서 결국 경제 전체가 활기를 띠게 된다. 소비는 결국 소비자, 즉 우리의 몫이다. 과도한 공포감부터 버려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개인의 소비심리다. 경제난의 원인과 처방이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있다는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방향타를 제대로 잡아야 한다. 서민층의 소득을 늘려 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바람직하다. 하위 계층의 소득 감소가 저성장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메르스 사태의 장기화 국면에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업종에 대한 지원책은 없는지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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