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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5.01.07 14:52:33
  • 최종수정2025.01.07 14:52:33

김연준

글로벌사이버대학교특임교수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에 가한 해악은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 1962년 발간된 『침묵의 봄(Silent Spring)』에서 레이첼 카슨이 한 말이다. 그녀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생명의 봄'으로 깨어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60여 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의 생태학자 개릿 하딘이 주장한 '공유지의 비극'처럼 개인의 과도한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불가역적인 생태계 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매년 심화되고 있는 집중호우와 폭염, 폭설 등 기후재난은 인간의 행태와 사고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실천은 미흡하다. 그것은 머리에서 마음으로 가는 여정이 길기 때문이다. 마음에서 손과 발로 가는 여정은 더 길다. 이성적인 뇌로 기후위기를 이해하더라도 감정적 뇌를 거쳐 실질적인 실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곳이 있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정부와 국민이 합심하여 올해 탄소중립 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터빈의 설치를 확대하며, 낡은 주택과 에너지 공급망을 재정비하고 있다. 코펜하겐의 자전거 수송 분담율은 무려 49%에 달한다. 영국은 지난해 9월 30일, 마지막 석탄 발전소인 Ratcliffe-on-Soar를 폐쇄하였다. 142년간 이어온 석탄 발전의 역사를 완전히 중단한 국가가 된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도 전력 생산의 39%가 석탄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단체 '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CAN)'가 매년 탄소중립 실천이 미흡한 나라에 수여하는 '오늘의 화석상'을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아직도 기후악당이라는 국제적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는 우리가 탄소중립 정책에 있어서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고, 행동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영국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지구에서 가장 지적인 인간이 자신의 유일한 보금자리를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기괴한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가 현재 처한 상황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비논리적인지를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다. 조선 후기 호조참판을 지낸 이양연(李亮淵, 1771~1853) 선생이 지은 <탁목조(啄木鳥, 딱따구리)>라는 시를 소개한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딱따구리는 공유지의 비극을 초래한 인간과 닮은 꼴이다. "啄木休啄木(탁목휴탁목, 딱따구리야! 나무를 너무 쪼지 마라), 古木餘半腹(고목여반복, 고목 속이 반 밖에 안 남았구나), 風雨寧非憂(풍우영비우, 비바람은 차라리 걱정이 안 된다만), 木崔無爾屋(목최무이옥, 나무가 쓰러져 네 집이 없어질까 걱정이구나).

기후위기는 단순히 과학적 문제가 아니다. 이는 우리의 가치와 행동, 그리고 미래를 설계하는 방식에 대한 문제다. 지구의 보금자리를 파괴하는 가장 지적인 존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는 창조적 존재가 될 것인가. 이 선택은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오늘 그대의 선택은 무엇인가. 작은 자발적 실천 행동 하나가 거대한 변화를 불러온다. 한 사람의 친환경적 행태는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 탄소중립 실천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타적 행동으로서 그 본질은 '사랑'이다.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지속가능한 삶의 터전을 지키는 여정에 동참하여, 탄소중립이라는 사랑을 실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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