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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04 13:22:19
  • 최종수정2014.11.04 13:22:16

이상주

중원대 한국학과 교수

최근 들어 제사를 지내지 않거나, 어느 한 분 제삿날 4대 조상 제사를 한꺼번에 지내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1999년 경 '나는 제사가 싫다'는 책을 낸 여성도 있다. 음력 시월이 다가온다. 시향을 지내는 달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추수를 마치고, 산소에 가서 시향을 지냈다. 이젠 여러 사정상 집에서 지내는 가문이 많고 참석자도 전과 같지 않다.

제사는 왜 지내는가? 제사는 조상께 감사하고 그 업적을 추모 계승하며 후손끼리 화합단결하고 사회국가에 보익하는 길을 모색하는 성스럽고 존엄한 의식이다.

제사음식 차리기 힘들어서 제사 안 지낸다고 한다. 우리 앞세대 분들은 더 힘들게 살았다. 설, 추석, 기제사 합쳐서 겨우 10번 지낸다. 사람은 하루 세 끼, 1년 365일 1천95끼를 먹는다. 생일상도 안 차려주고, 혹 다른 사람 생일잔치상 차린데 가서 자기 생일밥을 함께 먹으라고 하면 기분 좋겠는가. 불경한 말이지만 평소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제사 때 잘 차려 제사지내고 먹으면 된다. 자기 먹는 건 필수요 조상제사는 여벌이라 생각하니 힘드는 것이다. "말 타면 종 두고 싶다" 제사 10번 지내는 것을 힘들어 하는 사람이 성공하겠는가. 출세와 사업을 위해 관련자의 결혼식 등 그 집안행사에는 꼭 참석해야하는 걸로 생각하면서, 왜 조상께 제사 지내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생각을 바꾸면 만사형통이다. 그러면 인생이 즐겁다. 맘먹기 달렸다. 외람되나 필자의 사연을 말해보겠다. 필자의 할아버지 형제는 5남매, 아버지 형제는 11남매, 필자의 형제는 5남매이다. 우리집은 종가 엄마는 종부이다. 1980년대 중반까지 어머니는 제수를 손으로 장만했는데, 필자도 도왔다. 지금은 웬만한 제수는 다 사다가 쓴다. 너무 편하게 살다가 어쩌다 하니 힘이 드는 것이다. 종가다 보니 큰일과 농사일도 많았다. 내 기억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짜증내는 일도 없었고 화내는 일도 없었다. 상을 찡그린 일도 없었다. 당연히 하는 일로 여겼다. 그래서 필자 역시 제사지내는 일을 당연히 하는 일로 여겼다. 그리고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 "고생을 낙으로 알고 살어라"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고 살어라" "그러려니 하고 살어라" "굼벵이 굴러갈 재주 있다, 사람은 열 두번 된다" "선한 끝은 있어도 악한 끝은 없다" "하는데 까지 꾀 부리지 말고 열심히 햐" "집안 망신 시키지 말고 잘햐". 이 말들에는 초탈과 달관, 이해와 배려, 인내와 노력, 적선의 미덕, 가문존중명예의식, 최면심리학 등이 담겨있다. 이런 의식이 어머니로 하여금 그렇게 하시게 했다. 나도 지금껏 고생을 낙으로 알고 살아왔다. 또 천지신명과 조상께 심사하며 최선을 다하려한다. "옛날 말이 틀린 말 하나도 없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잘 되면 내덕, 안 되면 조상탓'이라고 한다. 천만의 말씀, 잘 돼도 내탓, 안 돼도 내탓이다. 조상께서도 밥이나마 좀 잡수셔야 힘을 쓰신다.경험통계과학적 결론이다. 고로 제사 잘 지내면 인생 잘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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