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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1 17:43:45
  • 최종수정2014.02.11 17:43:41

이상주

중원대학교 한국학과 교수

20~30년 전부턴가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는 말이 세기를 대변하는 상징어로 대두됐다. '선진문화대국' '문화관광'이라는 용어도 통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신문화', '성문화', '음식문화' 등 모든 분야에 문화라는 용어를 접미사처럼 썼다. 문화라는 용어를 써야 고상하고 선진적인 것으로 여겼기 때문인 듯하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지자체마다 지역의 역사, 유적, 문화, 인물을 경제자원으로 인식하여 이를 경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중에 중요한 가시적 사업의 하나가 문화재와 저명인사의 생가 복원이다.

언어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 2012년쯤 부턴가 사람의 성품을 평할 때 '그 사람 까칠하다'라는 말을 쓰고 있다. '까시라지다' 또는 '까다롭게 굴다'라는 뜻으로 썼다. 위와 같이 같은 용어라도 시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렇다 하더라도 복원이란 용어가 타당한가· 원형 그대로 복원을 할 수 있으면 대환영이다. 때로 부실 공사, 잔존 유적과 전혀 다르게 공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고전번역원에 검색해보아도 '중건(重建)' '중건기(重建記)'는 있어도 '복원(復元)' '복원기(復元記)'는 없다. '재건(再建)'이라는 용어도 건물을 다시 짓는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는 없는 듯하다. 정신적 행위와 관련해서 썼다. 필자가 초등학교 때 경복궁을 대원군이 중건하였다고 배웠다. 복원이라는 용어가 주는 느낌이 오래된 유적을 처음 창건했을 때와 똑같은 모습 그대로 만든다는 느낌을 갖게 하여, 심리적으로 그 문화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복원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줄 안다. 설계도도 남아있지 않고 참고할 원형의 흔적도 남아있지 않은 문화재를 복원한다니 지나치다.

만약 문화재를 복원하는 정성과 예산이 있으면 문화재와 생가만을 복원하지 말고 정신문화를 복원하는데 투여하라. 우리의 정신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유산인 고서와 고문서를 수집 영인하는데 예산을 증액하기 바란다. 지금 패륜화되고 야수화된 한국인의 성정(性情)부터 성선적(性善的) 인성으로 복원하기 바란다. 문화강국은 외형적 문화유산도 중시하고 내면적 정신문화도 중시한다.

무형의 정신이 유형의 문화유산을 생성한다. 문집과 서화(書畵)는 정신문화의 유형적 문화유산이다. 이는 예각지락(藝覺之樂)과 지적(知的) 쾌락의 문화자원이다. 즉 예술적 감각으로 즐기고 지식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문화재라는 뜻이다.

유형문화재와 생가는 시각적 감상 효과를 높이는데 대단히 위력적이다. 그러나 시각적 문화관광에 투여하는 만큼만 예각지락(藝覺之樂)과 지적(知的) 쾌락의 문화자원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투여하라. 조선 시대에도 사대부 지식인들은 예각지락과 뇌각적 쾌락에 민감했다. 동가홍상이다. 문화가 미래고 문화가 경제다. 시청후미촉감을 만족할 수 있는 오감적(五感的) 문화와 함께 예각·뇌각적 문화를 향유하게하고 성선(性善)도 회복하게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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