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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4.26 13:27: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의 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불편하다고 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좀처럼 화를 내지 않았으나 청와대 수석들과 정부 부처의 장.차관급 고위공직자들의 재산공개에 따른 파문을 보고 역정을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에서 "헌신하고 봉사하고 희생할 각오도 없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두 달 동안 '청와대는 부자들만 모여 있나'라는 인상을 줬다"고 불편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이 일종의 굴욕적인 느낌을 받았음을 알리기에 충분한 멘트다.

좀처럼 화내지 않아, 고위공직자들 재산파문에 역정

옛 왕조시대에는 '왕의 굴욕은 신하의 죽음'이라고 했다. 신하에 해당하는 수석들은 대통령의 굴욕을 사표로써 대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다.

왕조시대도 아닌 마당에 그럴 필요성이 있느냐는 반론도 있을 법도 하다.

현재까지 문제가 된 수석비서관들이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땅을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처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것으로 봐 사의 표명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책임을 진다면 문제가 된 수석들이 모두 물러나야 하지만 그럴 땐 권력의 공백이 이만저만이 아님은 물론이고 이들을 추천·발탁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어진다. 이명박 초대 정부의 총제적인 인사부실론이 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물러날 고위공직자가 한두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한 명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고위 공직자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스로 사표를 내고 싶어도 이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지 않고서 결행하기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농지를 불법으로 사들이고 자경확인서를 가짜로 받았다는 박미석 사회정책수석과 비록 부모가 했을망정 위장전입에 의한 땅 투기라고 할 수 있는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농지를 불법으로 산 이동관 대변인이 일차 대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이봉화 복지부 차관이다. 이 차관은 경기도 안성의 땅을 사기 위해 위장전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의 경중을 가려 가장 책임이 큰 사람만 물러나고 나머지는 면책해주자는 주장이 있을 수도 있으나 도토리 키재기만큼의 차이도 나질 않는다.

모두가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고자 거짓말도 했기에 책임으로 따지면 거의 비슷하다.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한두 수석을 사퇴시키고 나머지는 보호하자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문제된 고위공직자들 사의 표명없어, 사안의 경중 도토리 키재기

이 대통령으로선 사퇴시킬려면 모두 물러나게 하고 그렇지 않으려면 다 감싸고 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권력운용은 원래 그런 것이다. 부하들의 흠이 발견될 때마다 사표로써 응대하면 충성심을 유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정안정을 기할 수도 없고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치권에 끌려다니게 될 개연성이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이점을 간파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도 모두 끌고 가자는 쪽인 것 같다.

이 대통령은 25일 "흔들리면 방향을 잃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주홍, 박은경, 이윤호 장관 내정자들이 자진해서 사퇴하고 난 이후 매우 애석해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한번 썼으면 쉽게 자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대통령을 아는 한 인사는 "인사청문회도 없는 만큼 이 대통령으로선 이들 수석을 끌고 갈 수 있을 때까지 안고 가려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언론에서 현재보다 더 강한 어조로 대통령을 공격하고 청와대 수석진들을 대폭 교체하라는 여론을 조성하기 전에는 그냥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대통령으로선 여기서 물러나면 또다시 인사 파동에 휘말리고 되고 국정안정의 조기 착근이 어려워져 경제위기를 극복할 시간을 빼앗겨버린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좀 오물과 때가 묻었을지라도 능력이 뛰어나면 쓴다는 용인술을 갖고 있기에 문제가 된 고위공직자들이 능력이 부족하면 모르되 역량이 출중하다는 판단을 하면 좀처럼 바꾸지 않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러한 선택을 할 경우 여론을 등졌다는 비판론이 고개를 들게 되고 결국 독선적 국정운영이라는 지적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이 대통령에겐 그게 가장 큰 부담일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느낀 바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건설 사장.회장과 서울시장을 할 때에는 인사파문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나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운영해 보니까 인사 파동이 국정의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사실을 실감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 '통치는 인사요, 정치는 홍보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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