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부자 청와대' 이미지 쇄신해야

청와대 경력으로 좋은 자리 가겠다는 생각 버려라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진의 자세변화를 주문하며 비서실 군기잡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확대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수석이든 1급이든 6급이든 내가 왜 공직자가되려고 하는가, 공직자가 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런 것들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좀 덜한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경로로 들어왔다 할지라도 그냥 늘 해오던 대로 또 사회경험이 많으니까 그냥 그 경험한 것을 가지고 공직생활하겠다고 하면 제대로 된 공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세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수석이나 비서관들은 여기오기 전 돈벌이도 좋고 대우도 좋은 자리를 두고 온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다"며 "그러나 헌신이나 봉사정신 이 일을 통해 이뤄보겠다는 공적 목표 이런 것이 없으면 힐들다"고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청와대에서 일하는 것이 명예스럽고 괜찮겠다, 가서 일하면 좋겠다, 여기 왔다가 잘하면 다음에 좋은 자리 가는데 도움이 되겠다 이런 계산만 갖고 와서 일해서는 안된다"며 "헌신 봉사 희생 이런 각오를 가지고 들어와야 하고 그래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는 과연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생각 정말 몸을 던져서 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청와대로 들어왔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가, 그 준비는 자기 자신 가정 친척 가깝게 지내온 교우관계, 모든 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에서 파견된 공무원 출신의 비서진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 대통령은 "부처에서 파견나온 공무원은 부처의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느 부처에서 파견되었던지 여기 오면 청와대 요원"이라며 "부처쪽 일에 맨날 신경쓰고 잘 보여야 돌아가면 잘 되어 돌아간다 이런 의식을 갖고 있으면 청와대 멤버가 될 자격이 없다"고 경고했다.

대통령은 지난 두달 동안 청와대에 부자들이 모여 있다는 인상은 줬지만 기민하게 일의 핵심을 파악해 할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굳히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지금부터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청와대가 정말 실용적인 정책을 내놓는 데구나 정책을 끝까지 뒷바라지 하고 챙기고 하는 데구나 이런 이미지를 줘야한다"며 "목표도 없이 현안에 정신없이 허겁지겁하면 우리는 우리의 가는 길을 잃고 방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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