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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11.29 16:3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7일 밤 전국에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남북정상회담 등 굵직한 국정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중 충청권의 관심을 모은 것은 단연 세종시의 행로였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 세종시 문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세종시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약을 바꾼 것과 관련 "정치인의 한 사람, 특히 대통령으로서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며 "기초를 튼튼히 만들어 다음 세대가 승승장구하라는 소명을 가졌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수정)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되고 나서 9개 부처를 세종시로 옮기고 나면 경제부처 조찬모임, 국무회의 등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통령을 만나거나 국회 출석하려면 서울로 와야 하고, 이래서야 정말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종시 주변에 오송·대전 등 바이오, IT 중심도시가 있기 때문에 과학 중심이 될 수 있다"며 충청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밝힌 내용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고뇌에 찬 결단이지만 세종시 문제에 관해서는 충청도민의 폭넓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것은 우선 이 대통령이 후보시절 철석같이 다짐했던 충청도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번복했다는데 있다. 정치에 있어 신뢰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 신뢰라는 으뜸 덕목이 무너지면 다른 실리를 챙기다 해도 잃는 것이 더 많은 법이다. 작금에 이르러 사회적 인식에 있어 정치인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이 대통령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세종시의 원안 수정이라는 초강수를 둘 이유가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충청도민에게 설득력 있게 작용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야당의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고 한나라당 내, 친 박(朴)계의 동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자유선진당은 국회의원직을 모두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있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발언으로 얻은 게 별로 없다. 오히려 충청도민 감정의 뇌관만을 건드린 꼴이 됐다. 이 상태가 계속 된다면 포스트 MB도 장담할 수 없다. 충청도민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다면 차기 지선, 총선, 대선에서 충청도민의 표심이 어깃장을 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과학중심도 충북도로서는 손익계산서가 나오지 않는다. 만약 세종시가 IT나 바이오산업이 중심이 되어 자족기능을 갖추게 되면 오송의 BT산업 및 첨단의료복합단지나 오창의 IT산업과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세종시가 블랙홀이 되어 충북의 첨단산업이 유출되거나 충북으로 오려던 첨단기업이 세종시 행을 선택하는 빨대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국책사업은 바위처럼 무거워야 한다. 광복 후 최대 역사(役事)로 평가될 세종시 건설이 몇 년 만에 방향을 바꾸고 오뉴월 감주 맛 변하듯 며칠 만에 기업 도시에서 과학 도시로 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원안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세종시의 향배에 관해 좀 더 깊이 있게 접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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