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새들 하늘처럼 허공에서 잠시 머물다 간 가을은 내 곁을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별빛이 사라지고 보라색 제비꽃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추억 속의 교정 낙엽이 머물고 간 초상 그 자리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을이 지고 풀벌레 소리 몰고 오는 그때 일을 회상하노라면 내 영혼은 나를 부르고 내 몸뚱이는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낙엽은 바람이 되어 어디론지 아무렇게나 흩어져 버리면 그만인 것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세상사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시동 버튼 김이수 충주문인협회 회원 만난 지 십 년이 지났을 무렵 사랑도 얼어버렸나 봐 아무도 모르게 겨울이 왔어 마음에는 칼날 같은 성에가 끼었지 용서할 수 없는 날들이 불신을 불러들였나 봐 늘 두려운 마음이었어 그럴수록 더 가까이 고개를 들이밀고 입김을 불어 넣었어 너는 성에처럼 눈물을 흘렸지 칼날이 녹아내리고 손끝이 녹아내렸어 불러도 대답 없는 너에 대해 무성한 소문만 맴돌았어 그래도 나는 네가 좋은데 대체 언제 깨어날 거니?
영원히 별을 헤다 -윤동주 평전시-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북간도의 명동촌 해란강의 찬란한 별빛이 떠올랐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헤아리며 님은 고고한 꿈을 키웠습니다 별 같은 맑은 영혼이 되고 싶어 님은 문학 소년이 되었습니다 용정의 맑은 하늘과 일송정의 높은 기상을 품었습니다 이국땅에서 고향 하늘의 별을 보며 조국과 민족을 굳건히 사랑했습니다 후쿠오까 감옥의 처연한 삶속에서도 못다한 독립운동을 수만 번 되새겼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기둥삼아 참회록을 쓰며 어둠을 몰아 내었습니다 다시금 선구자의 별로 떠오른 님의 생가에서 해맑은 영혼의 체취를 느껴봅니다 붉은 노을진 명동촌 산기슭에 무성한 옥수수대가 서걱거리며 하직 인사합니다 밤에는 별을 헤다 달을 쏘던 님이여 ! 시 같은 삶을 살다간 님이여 ! 용정시 교외 양지바른 동산에 묻힌 님의 묘소에 엎드려 흐느낍니다 읽어도 읽어도 감명 깊은 시 서시를 읊조리며 추모하옵니다 님 앞에 부끄러운 시를 써온 것을 참회합니다 민족의 그
추억 사진 김규래 충주문협·뉘들문학 회원 꽃 화관 자주 고름도 선명한 그날이 눈부셨다 꿈꾸는 원색의 속눈썹 치열도 고르게 빛났던 영원한 청춘낭만 스케치 시련의 꽃반지 건네주고 조각난 심연 헤매던 세월 하나가 둘로, 둘에서 하나로 낮은 풍화 속 비워져 가는 빛바랜 언덕 저편에 서 있다 날숨 들숨 고르기 마치고 오롯이 추억 사진 속에 머물러 있다 사진 속 그대가 보고 싶다
서가의 시간 김미경 충주문인협회 부회장 마중 나갈 수 없는 나는 집 나간 자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발걸음 소리에 귓불이 빨갛고 다가오던 손짓에 설렘 한가득 기억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은 동현이랑 축구하고 있어요 꽁꽁꽁 피자는 한여름에 먹을 수 있겠죠 사서가 된 고양이는 상냥할까요 도도할까요 튤립 호텔은 꿀잠을 잘 수 있을지 유라 만이 알고 있을 거예요 속 좁은 아빠는 흠흠 흠 자기 집도 아닌데 끼어들어요 엄마가 배불뚝이 아빠라고 자존심을 건들었거든요 이편저편 건너다봐도 똑같은 표정과 마주하고 있어요 갈라진 흔적의 나이테를 따라 떠나간 자리엔 먼지 꽃이 피어요
무심천 산책길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 맑은 날 결 고운 바람결 따라 마음 문을 열어 놓는다 그동안 하루보다 긴 높이로 쌓여만 가는 혼자만의 침묵이 가슴 한 켠에 빼곡히 채워져 답답했는데 무심천 따라 산책을 나오니 좋다 좋다 참 좋다 무엇이 걱정인가 자연이 속삭여 주네 무엇이 걱정인가!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건강하면 되는 거지
새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새들이 온몸으로 줄비를 맞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묻힌 하늘 바라보며 날개를 접습니다 새들은 비가 오는 날에 날개를 털지 않습니다 달빛 아래서 잠들 때처럼 기도하듯 날개에 목을 묻습니다 여름 갈대숲에 숨어있는 새들의 발자국이 흔들립니다 날개깃에서 떨어진 빗방울들이 물웅덩이를 만듭니다 새들이 물웅덩이에 내려앉습니다 새들이 걸어갈 때마다 발자국이 동그란 파문을 그립니다 비 오는 날 새는 울음을 키우지 않습니다 물길이 된 물웅덩이에서 강물 바라보며 젖은 부리를 물속에 담급니다 낮은 곳을 지향하는 물길이 강물로 흘러가는 한낮 외발로 서 있던 새들이 숲으로 날아갑니다
12월의 아침 한창희 12월의 아침이 오면 그립지 않은 추억이 없습니다 물결처럼 잔잔하게 번지는 그리움은 또 다른 외로움으로 가득차기도 합니다 12월의 아침이 오면 부질없는 욕심이 부끄러워 집니다 도움받은 주위 사람들이 한없이 고맙게 느껴집니다.
가을 편지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국제펜 충북지역위원회 회장 낙엽 편지를 쓴다 스산한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 서서 바람결에 날리는 낙엽 편지를 쓴다 부메랑 같은 답장도 우연인 듯 애절한 해후도 기다리지 않는다. 다만 잊지 않았다는 사실만 전해지면 그 뿐 수취인 거부가 아니고 수취인 이사 감 아니면 변치 않았다고 믿으며 오늘도 편지를 쓴다 낙엽을 주워 사연 없는 편지를 쓴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질 때까지
산길에서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탈진 산길 따라 낙엽이 쌓여있네 새소리 물소리 해밝은 오솔길을 걸어가며 나는 너를 생각하네 향기로운 머리 내음 코끝에 감돌고 상냥한 그 목소리 귓전을 맴도는데 아! 난 싫어 울고 싶도록 호젓한 山中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