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이주희 사람과시 동인회원 하얀 물보라 무지개를 만들며 폭포처럼 쏟아지는 아우성 거역할 수 없는 생명수 좁은 산길 계곡 따라 물길을 만들며 흘러간 인생 부부의 슬픈 노랫소리 그래도 그대는 내 사랑 세월의 작은 돛단배 가위로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고단한 생의 물길
믿음에 대하여 오선 이민숙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보았던가 꽃이 피는 것을 보았던가 보이지 않아도 자라고 피었다 온다는 소식도 없고 간다는 말은 없어도 오고 가는 마음 길 천리를 걸었다 비꽃이 없어도 안개비는 어느 순간 옷을 흠뻑 적셨고 축축한 빨래는 저 혼자 바싹 말랐다 눈빛만으로 말이 되고 말 없는 미소만으로 알아듣고 닫지 않은 가슴이라도 느낀다 외진 곳에 피어도 향기로 말하는 꽃잎에 눈물을 보이지 않는 나비는 보이는 않고 잡히지 않아도 상투적인 화려한 말보다 진심이 담긴 우수에 찬 눈빛을 본다
물때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머니의 고달픈 삶 저편에 켜켜이 찌든 물때 무심한 자식은 바쁜 나날 속에 모르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항상 가득 담겼던 그릇과 접시들 그 뒤편에 왜 그리도 때가 찌들어 지워지지 않았는지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부끄러움을 나는 그렇게 잊고 살아왔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는데 왜 어머니의 뒷모습만 보이지 않았는지
하동포구에서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역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들리는 소리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가고파 언덕을 지나온 바람이 거리의 간판을 뜯어 버리고 열차의 빛바랜 시트에 숨가쁘게 헐거움을 앉혔다 모퉁이를 돌아가며 비명 같은 기적을 울린다 무슨 바램이 너에게 경사지어 미끄러질까 구불구불 강가 모래톱을 그리며 철지네 같이 기어간다 버스에서 교환하던 눈총이 따라왔다 안 보았으면 존재하지 않을, 숨바꼭질하다 들킨 애처럼 동그랗게 바라보다 어느새 반듯한 곳 지나며 수레바퀴가 리듬을 탄다 같이 가면 풍경이 다소곳해지지 않을까 하동포구로 갔다 포구의 소나무에 서늘한 한 자락 부유물이 걸려 멍석말이 당하는 신음소리를 낸다 하동역 막차를 타고 눈총은 돌아갔다 모래톱에 아직 박혀 있는 파편이 따갑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숨을 고르다 혼자 강변을 걸으니 풍경이 조용히 말을 걸어 온다 구름의 가느다란 틈을 통과한 빛이 섬진강 은파가 되었다 끊임없는 물결이 모래에 남긴 흔적을 지우고 있다 깡통 하나가 물 위에서 반짝인다 은어무리가 물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고 있다
권력과 의술의 대치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씨근거리며 뻗대는 사활이 걸린 팽팽함 뜸베질 어느 쪽 뿔이 먼저 수그러들지 빼도 박도 못하는 두 명분 하나를 감추려고 백 가지를 들추는 고집이 고집에 빠져 분과 초를 다투는 볼모 새우 등 터져 원혼이 실려 나가는데 무당굿 해야 하나 푸닥거리해야 하나 독한 병이 한이로다 대립의 벽 제풀에 지쳐 목마른 쪽이 샘 파겠지
아아 그 옛날이여 진곡 윤진한 아아 그 옛날이여 그대와 나 살며시 어깨 기대며 바라본 저녁노을 그 곱던 노을처럼 다정다감한 마음 믿고 미래를 수놓았던 의미 새록새록 영글어 익어가고 그 낭만의 향기가 아직도 내 가슴에 가득 피운 꽃에 내 모습 비춰보네
너만 보여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물안개 자욱한 날에도 너만 보여 저어기 어디쯤에서 다가올 것 같은 세상이 숨겨진 이런 날에도 또렷이
유월 어느 모퉁이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미 젖가슴 도려낸 바람이 깃발에 앉아 펄럭인다 논물 마시던 까마귀 떼는 정오를 쪼아대고 천수답 무궁화에 밤꽃 낭자히 피었다 쉰내 나도록 울다 성장점 멈춘 강이 저녁으로 휜다 살쾡이들 발톱 드러낸 산그늘에는 무명의 비목들이 녹슨 자전거를 탄다 누군가의 말문은 구멍 난 창호지 누군가의 눈과 귀는 덧문이다 총부리 같은 먼지가 다시 일어난다 습자지 같은 총성이 갓길에 반짝 일다 멎는다 갯벌 냄새나는 장미가 하늘가에서 붉다
5월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월이 흘러가고 5월이 핀다 벚꽃이 지니 장미가 꽃잎을 벙근다 아, 이 놀라운 신비 자연은 꽃세상이라고, 꽃마음이라고, 우리들에게 가슴을 찌르는 꽃말을 피워올린다
물 박지현 위대한 물의 힘 산맥과 평원을 굽이치며 자연을 조각하는 강의 세계 사냥감을 급습하려면 번개처럼 움직여야 한다 생과 사를 갈라놓는다 말라위 호수 호수 강보다 20배 넘는 산 동물들 있다 아마존 브라질 몸집 큰 돌고래들의 그 벅찬 현재 삶의 향연
[충북일보] 청주시가 이달 말까지 옛 청주병원 건물을 철거하겠다고 1일 밝혔다. 시는 현재 진행중인 옛 청주병원 건물 철거작업을 오는 25일까지 완료하고, 7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7월 이전까지 매장유산 정밀발굴 조사와 신청사 건립사업 시공사 선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의회에서 요구하던 의회동 위치 변경은 시의원들의 동의를 받아 기존 설계대로 공사할 예정이다. 당초 시의원들은 의회동이 신청사 본청이 될 건물의 뒤편에 자리잡고 있어 이를 좀 더 남측으로 이동·건립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는 행정적 절차의 어려움을 들어 시의원들을 설득하고 원안대로 건물을 짓기로 했다. 다만 시청 본청 건물과 시의회 건물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든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사업 공사가 7월부터 추진되면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신청사 건립사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 이래 오랜 염원이었던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 신청사는 상당구 상당로 155(북문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오는 2026년 2월 실시 예정인 전국 신협 개별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과열 혼탁 양상이 우려되자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불법선거 근절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신협중앙회와 충북본부에 따르면 내년 2월 치러지는 신협별 이사장 선거는 오는 2029년 예정된 전국동시신협이사장 선거를 앞둔 마지막 개별 이사장 선거다. 충북도내의 경우 80여개 신협 중 40여개 신협의 이사장 임기가 내년 2월 중 만료된다. 이중 다수 후보자가 등록하는 신협은 경선을 치르게 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열한 선거가 전망되면서 투표수 확보를 위한 조합원 가입과 출자금 대납 등 불법선거운동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신협 관계자 A씨는 "최근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는 모집책을 통해 가입한 경우 또는 출자금 대납을 통해 조합원 가입을 했다는 이들의 제보가 늘고 있다"며 "먼저 가입 후 통장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입금하는 방식도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신용협동조합법에 따르면 조합원은 출자좌수에 관계없이 평등한 의결권과 선거권을 갖는다. 1인 1 투표제다. 다만 조합원 자격 유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