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 율촌 우용민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내가 원하는 세상 꿈은 사라지고 나를 베어 버리지 말라고 애원한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길 위에 먼지로 때를 묻게 하여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실 개천 위에 띄운 미나리 송사리도 없다 돌아와 살고 싶지 않아 먼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호수가 원하는 백조의 꿈도 사라졌다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누군가 가 슬퍼한다 꿈을 안고 태어난 세상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 하지만 미래가 없다 창문 열고 밝은 햇살이 오는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너와 내가 지켜야 할 대지 기도 하지만 미래가 없다 너를 지킬 수 없구나
아내 최춘호 충청북도시인협회 아직은 감은 눈 비몽사몽 옆자리 더듬으니 앗? 아내가 없다 또각또각 청명하게 들려오는 주방의 가늘한 가락소리 아! 아내는 벌써부터 나를 위한 달달한 사랑 만들고 있었나 보다.
봄비 석심 반영동 꽃구름문학회 봄비 오는 날 나무들 젖 먹이는 소리에 봄이 파랗게 젖는다 봄바람에 손목 잡혀 가지마다 봉긋이 솟아 오르는 초록 젖가슴 새순이 뾰족이 세우는 봄의 콧날
불신(不信) 東荷 이 수 진 충청북도시인협회 부회장 가짜를 진짜로 믿고 진짜를 가짜로 믿는 명품이 짝퉁 되고 짝퉁이 명품 되는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오호라! 제멋대로 얽히고설킨 일탈한 언어들이 모순의 일상속에서 불신의 역사로 빛나는 그야말로 요지경 세상이다 아니다 묘하다는 말의 형용사 천국이다
쏟아지는 봄 김현조 전주문인협회장 놀라지마, 잎이 나오기 전 숨을 수가 없어서 확, 피어버린거야 일찍 피어나 스러지는 일이 열매 때문만은 아니야 우두둑우두둑 뻐근한 쑥국새 기지개와 쑥쑥 돋아나는 쑥이파리 한 잎도 봄꽃이야 튀밥처럼 팡팡 피었다가 대책 없이 짧다고 말하지 마 너를 바라보는 눈동자엔 붙잡지 못한 시간들이 남아있어 깊은 물에 갇혔던 빛으로부터 유쾌한 소리와 민감함이 무작정 쏟아지는 봄
바람의 말 유회숙 한국산림문학회 이사 한국편지가족 고문 고요에 기대어 겨울을 건너온 가지마다 작은 어깨를 들썩이는 눈물샘 봄을 기다린다 잠깐 사이 바람의 간격에서 꽃망울 터지고 나무는 나무대로 한쪽으로 가만히 기운다 생각이 번지기 전 앞뒤 돌아보라고 겨우내 접질리고 부러진 자리 가슴 높이로 들어 올리라는 당부 이맘때가 되면 얼마나 직설적인지 화폭 밖으로 華르르 華르르 피는 꽃잎 가지 끝에 머문 연둣빛 봄을 클릭한다
목련 이현복 충청북도시인협회 흰 꽃배 몇 척, 그녀 창가에 매여 있다 끝내 달거리가 찾아오지 않아 세상의 문을 닫고 살았다 흰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별꽃을 피우고 파도는 일고 눈은 내렸다 독한 시간을 둥글게 풀었다 달이 뜨면 밤하늘을 떠 다녔다 텅 빈 창가에 흰 돛단배 몇 척, 반달에 매여 있다
풀밭에서 냉이를 잡다 김현순 충북시인협회 파릇파릇한 이파리 지느러미 하얀빛 긴 꼬리 풀밭 속에 숨어있다 봄비 촉촉이 머금은 들판에서 겨울잠 깨어나 햇볕에 반짝이는 비늘 향긋한 비린내 연초록 짙어가는 곳에서 바구니에 한가득 싱싱한 냉이를 잡았다
길마가지나무꽃 김일복 청주문인협회 바람이 불어야만 노란 인형은 춤춘다. 그것도 나사 풀린 막춤이다 지나던 나그네도 휘청거리다 나자빠진다 그러다 힘들면 하얀 이를 드러내 활짝 웃으며 땅으로 향기마저 내려놓으며 기다림에 지쳐 몸까지 숙인다 이제 바람이 불지 않아도 잊고 있던 웃음을 되찾아 땅으로 하늘로 기쁨을 노래한다 바람이 가져온다던 소식은 없던 걸로 하자
본本 송재분 충청북도시인협회 머리카락을 바늘귀에 꽂아 구멍 난 양말을 꿰매며 태초에 무쇠로 지어진 모순 절대 뚫이지 않아 숨바꼭질한다 바위를 어루만져 보고 난도질하여 검은 커피잔에 넣어 마셔 보지만 뭉겨진 자국만 바뀔 수 있다 바뀔 수 없다 나이를 먹는 만큼 변하고 있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에서 고령 운전자가 대형교통사고를 내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반납제도가 유명무실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의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운전면허반납률은 1.6% 수준으로 기록됐다. 고령운전자 중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이 100명 중 1명 꼴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나머지 99명은 운전면허를 소지한 채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충북 전역에서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반납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 지 벌써 5년이 됐지만 반납률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가 지난 2021년부터 고령운전자들의 운전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2022년도에 1.9%가 최고기록이다. 이후 2023년 1.79%, 2024년도 1.6%로 오히려 점점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충북지역의 운전면허 반납률은 타 지자체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부산광역시가 3.5%, 서울 2.9%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인근 지자체인 대전의 2.5%보다의 절반 정도다. 그렇다보니 충북지역 고령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 역시 당연하게도 늘고 있다. 실제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가 인공지능(AI)컴퓨팅 센터' 유치전에 충북도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도는 센터 유치에 성공하면 청주 오창에 들어서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해 데이터 허브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충북도는 지난 2월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도는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국내·해외 클라우드, 통신, AI 기업 등과 접촉하고 있다. 센터 구축 사업에는 기업이 단독 또는 이들 기업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뒤 참여 기업과 협의해 사업 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센터 건립 부지도 확정한다. 청주와 충주 등 도내에서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어 정부가 오는 5월 공모에 들어가면 지침에 따라 계획서를 최종 작성해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충북이 국가 AI컴퓨팅센터 건립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 수요가 가장 큰 수도권과 가까운 데다 국토 중앙에 위치한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충북일보] 이영석(60) 충북예총 회장이 27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영석 신임 충북예총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만큼 더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시작하고 있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영석 회장은 선거 공약으로 △예술인의 권익과 위상 정립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미래기반 구축 △충북예술의 글로벌 강화 △지속가능성과 통합적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어느 한 가지부터가 아니라 모든 부분이 유기적으로 만들어져야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예총의 위상을 세우기 위한 뿌리 찾기 일환으로 70년사를 발간하고, 원로 예술인의 발자취를 후배예술인들이 바라보며 귀감을 삼을 수 있도록 명예의 전당격인 충북예술원을 설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악한 충북예총 재정현황 개선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통해 자생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지원금만에만 의존하지 않고 공모사업이나 지자체 위탁사업 등을 통해 수익사업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자립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속에 순수예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