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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AI 바이오 영재학교 '지역 인재 할당제' 추진

  • 웹출고시간2025.03.06 18:38:01
  • 최종수정2025.03.06 18:09:38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 영재학교 조감도.

[충북일보] 국내 바이오 메카 청주 오송에 들어서는 카이스트(KAIST) 부설 인공지능(AI) 바이오 영재학교에 지역 할당제 도입이 추진된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카이스트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AI 바이오 영재학교의 학생 선발 시 지역 인재 할당을 요청했다.

서울과 경기, 대구 등의 전국 공립 영재학교 7곳이 평균적으로 정원 30%를 지역 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는데 이를 적용해 달라는 입장이다.

AI 바이오 영재학교가 전체 학생을 150명 모집하는 만큼 45명 이상을 충북 학생으로 뽑겠다는 것이다.

도의 이 같은 요청은 도내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 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지역 소멸을 극복하고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또 공립 영재학교 설립에 지방비를 투입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학생들을 일정 부분 선발할 수 있도록 승인 받았다는 이유도 있다.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에는 총 585억 원이 소요된다. 애초 도는 50억 원 상당의 부지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건축비 부담을 요구하면서 양 기관이 논의 끝에 부지비를 제외한 나머지 예산의 30%를 추가적으로 내기로 합의했다.

도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총 210억 원 정도다. 그런 만큼 타 지자체처럼 지역 인재 할당을 요구했고, 과기부 등은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I 바이오 영재학교 설립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학교 건축을 위한 설계 용역에 들어갔다. 도는 빠른 시일 내 용역을 마치고 연내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도 의뢰했다. 광역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300억 원 이상 투입되면 지방재정법에 따라 이 심사를 받아야 한다.

연구시설 용지인 설립 부지를 학교시설 용지로 바꾸기 위한 토지이용계획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교육환경평가는 도교육청 승인을 이미 받은 상태다.

도는 설계가 마무리되고 올해 하반기 첫 삽을 뜨면 2027년 3월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계획대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정부예산안에서 빠진 초기 건축비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다.

도는 상반기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증액 편성 때 사업비를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주요 부처와 국회를 설득하기 위해 올해 예산 규모를 공사비를 포함해 105억 원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비 확보가 늦어질 경우 지방비를 먼저 투입해 사업을 시작한 뒤 추후 국비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와 협의에 따른 지방비 분담은 도교육청, 청주시와 협의해야 한다. 기재부가 일부 운영비까지 지방비로 부담하도록 요구하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도 관계자는 "학교 건축 설계가 진행되면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추가 국비 확보와 함께 지역 인재 할당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 바이오 영재학교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연제리 첨단의료복합단지 일원에 지어진다. 2만2천500㎡ 부지에 연면적 1만5천990㎡,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전체 학생 수는 150명이다. 학급 당 학생 수는 10명이며 5개 학급이다. 자연 과학, 디지털 정보, AI 바이오 융복합 전문 심화 교과 등을 무학년·졸업 학점제로 운영한다. /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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