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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집단 사직 첫날… 환자들 "큰 불편은 없어도 걱정"

  • 웹출고시간2024.02.20 17:43:01
  • 최종수정2024.02.20 17:43:01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하면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현장을 떠나기 시작한 20일 보건복지부 관계자들이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연일 나오는 뉴스를 보고 진료를 못 받을까 걱정했는데 아직 큰 여파는 없는 듯합니다. 그래도 인력 누수가 길어지면 환자들에게 피해가 올 수밖에 없어서 우려스럽습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국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첫날인 20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만난 보호자 A씨는 병원 상황이 평소와 비슷하다고 말하면서도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토로했다.

손자의 소아과·신경과 진료 때문에 몇 년째 충북대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A씨는 전공의의 결근으로 담당 의료진이 바뀌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A씨는 "큰 불편은 없지만 갑자기 처치해주시는 선생님께서 다른 분으로 바뀌어 손자가 낯설어 한다"며 "계속 봐주시던 분이 봐주셔야 저도 안심이 되고 의료진도 병증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해줄 수 있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런 일이 또 있을까 걱정이다.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돼 환자들이 불편을 겪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충북대병원 전공의 137명(레지던트 104명·인턴 33명) 중 109명(레지던트 80명·인턴 29명)이 사직원을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집계에는 연차 등 휴가자들이 제외돼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 숫자는 사실상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충북대병원은 비상 진료 체계에 돌입하고 응급실에 전문의 투입, 수술 일정 조정, 중증·응급 환자 우선 진료 등을 통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병원 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환자 피해가 없도록 교수 등 모든 의료진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응급실에 전문의들을 추가 배치하거나 경증 환자를 2차 병원으로 전원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대처에 아직까지는 진료가 대체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은 진료 공백이 길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응급실 앞에서 만난 B씨는 "이틀 전 장모님께서 갑자기 구토·두통 등의 증세를 보여 청주 오창읍에서 충북대병원 응급실까지 모시고 왔다"며 "접수는 했지만 경증 환자는 받지 않는다고 해 다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때는 전공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는데도 진료를 볼 수 없었다"며 "근무 중단이 지속되면 이와 같은 사례가 더 많아질 텐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주성모병원이 바빠지는 모양새다.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에서는 중증·위급환자를 맡고 청주성모병원을 비롯한 2차 병원에서 경증환자를 맡기 때문이다.

청주성모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환자 수가 평소보다 확실히 많아진 것이 보인다"며 "그래도 아직은 업무 과부하 단계는 아니다. 집단행동에 동참했던 전공의 28명 중 7명(레지던트 4명·인턴 3명)이 복귀해 정상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충북도내 전공의 200여 명 중 149명이 사직원을 제출하거나 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보건복지부는 충북대병원을 찾아 현장점검을 하며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피해 현황을 살펴보기도 했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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