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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1.01 15:13:30
  • 최종수정2024.01.01 17:09:38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

4년 전 충북도의 경제통상국장 시절 이야기다. 수수한 복장으로 교수님 한 분이 내방을 찾아오셨다. 세포의 면역원성이 없는 기술을 개발했는데 충북도와 함께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 유치 차원에서 접근해 보고자 추진하기로 하고 바이오 분야의 직원들과 충북테크노파크 직원들과 함께 기업 현장을 다녀오도록 하였다. 현장을 다녀온 직원들의 이야기는 기술개발 차원이기에 시장에 진입하기는 아직 먼 이야기란다.

기술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엄마의 뱃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세포를 구성하고, 15주쯤에 아기와 엄마의 탯줄이 연결된다. 이때 혈액형이 다른 예를 들면, A형의 엄마가 어떻게 B형의 아기에게 피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세포의 면역원성 때문에 그동안의 이론으로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 면역원성이 발현되는 시기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면역원성이 없는 세포를 만드는 데 이십여 년이 걸려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세포를 배양하여 노화 예방이나 질병 예방, 희귀난치성,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나라에서는 관련된 규정이 없어 전혀 활용할 수가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이란다. (2023년 현재 일본에서 임상 중) 이런 것을 이해하기에는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엄청 어려운 내용이었지만, 한 번 두 번 반복하여 들어보니 조금씩 이해가 가는 것이었다.

또, 어느 날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박사님 한 분이 찾아오셨다. 배아줄기세포를 보관하고 있는데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모의 탯줄에서 유래된 세포를 보관하는데 관련법이 없을 때는 활용이 가능했는데, 법 제정 이후에는 전혀 활용을 못 한다는 것이다. 보관을 위하여 월 500만 원 정도씩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이때 박사님으로부터 배운 줄기세포의 야기는 이렇다.

줄기세포는 분화 단계에 따라 전능줄기세포-만능줄기세포-성체줄기세포로 구분된다.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는 시기의 세포를 전능줄기세포, 아이가 만들어지는 시기의 세포가 만능줄기세포인 것이다. 성체줄기세포는 지방층이나 재대혈 등 엄마 몸 밖에서 생성된다. 이 전능-만능 단계의 줄기세포를 배아줄기세포라고 말하며 가장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지만, 법적 문제로 추출과 상용화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중증질환 치료를 위해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하는데도 제약이 따라 많은 사람이 일본 등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고 온다는 것이다. 또한, 줄기세포는 치료용뿐 아니라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으로도 연관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러한 세포 관련 기업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있었던 상황에서 기술의 발전은 많이 되었는데, 법제화가 안 되어 다른 나라에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내용이 언론 보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마침 지난해 충북 경제자유구역 청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우리 기관의 기능과 역할이 바이오와 화장품 기업들의 혁신성장을 해야 하는 기능이 있어서 오송의 바이오기업들과 함께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경제통상국장 시절 우리나라에서 규제를 풀어 기업을 도와주는 규제 샌드박스 특구 전국에서 최초인 1호로 진천 음성 혁신도시를 공간으로 12개 기업과 함께 가스 안전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성공한 경험을 (가스는 기술 발전이 안 되었을 때는 유선으로 통제 해왔다. 무선 기술이 발전은 했으나 위험성이 있다. 기술 적용은 가능하나 실험할 수가 없어 기업들이 애로 사항을 듣고 규제 특구 제도를 적용하여 성공한 사례) 살려 바이오 분야에서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난해 7월부터 직원들과 줄기세포 기업을 찾아다니면서 오송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하면 함께할 수 있는지를 의견을 건네고 다녔다. 이러한 활동의 결과 첫 번째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업이 스템쎌 기업이다. 앞서 설명한 면역원성 해제 세포 만드는 또한, 암 치료 목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의 현장을 방문하여 깜짝 놀랐다. 피를 뽑아 필요한 세포를 추출하여 시스템에 의해 세포를 일정한 온도와 습도 등 환경을 만들어 배양하는 냉장고와 비슷한 기기를 수출한다는 헌장을 보고, 기술이 이미 발전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정말 놀랄 일이었다.

기업들이 기술이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했는데 법제가 따라주지 않아 활용을 못 하고 해외로 나간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반드시 이 문제를 오송에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밀려왔다. 직원들과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었던 차에 글로벌 혁신 특구 공모 사업이 발표되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바이오 분야의 관련 기업과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였다. 취지를 설명하고 함께하기로 하였다. 여러 가지의 다양한 난관이었지만, 직원들을 다독이며 추진하였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안전 실증이 가장 큰 규제의 허들이었다. 관련 규제기관들을 찾아다녔다. 보건복지부 식약청, 질병청, 보건산업진흥원 등 협업할 기관들도 찾아다녔다. 생명과학연구원 기초과학연구원 충북대병원. 충북테크노파크, 충북대, 청주대, 충북연구원, 충북창조경제센터, K바이오진흥재단 등 전 직원들이 바이오기업 40개 기업을 찾아 프로젝트 함께 참여한다는 업무협약과 더 나아가서는 병원도 설립한다는 내용도 일부 기업은 담았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 기업, 연구기관, 병원, 대학 등 산학연관병원이 총 참여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추진하였다. 여기에 이장섭 엄태영, 도종환 국회의원, 김영환 도지사가 선봉에 서서 진두지휘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12월 28일 중기벤처부에서 글로벌혁신 특구로 충북 지정 확정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의 바이오 분야의 모든 분과 충북 도민의 함께 손뼉 친 날이었다. 줄기세포의 도시, 국제도시 오송 시대를 활짝 여는 날이었다. 줄기세포의 도시 오송을 꿈에서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 전 세계인들이 환자 치료는 물론이고 노화를 예방하기 위해 찾는 줄기세포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시작이다. 많은 규제를 해제하고 안전실증을 어떻게 관련 기관과 기업들과 병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천 계획을 짜야 한다. 이른 시일에 해외로 가는 것을 국내에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추진단도 꾸려야 한다. 갑진년 새해에는 더욱 신발 끈 동여매고 뛰어야 한다. 줄기세포의 도시 오송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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