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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흐르면 도시가 살아난다

원도심 해법을 제안하다Ⅲ

  • 웹출고시간2023.11.14 15:24:34
  • 최종수정2023.11.14 15:24:34

이정민

청주시청 도시계획상임기획단, 공학박사

# 베히레, 800년간 프라이부르크 도심을 지키다

베히레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내를 휘감고 흐르는 실개천이다. 1200년대 프라이부르크는 길 양편으로 15㎞에 달하는 인공수로를 만들었다. 대로에서는 1.5m, 골목길에서는 20㎝ 폭으로 좁게 흐른다. 화재를 막고, 가축에 물을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조성되어 아무 무늬도, 장식도 없다. 다만 라인강에서 가져온 돌이 바닥에 돌출되어 다양한 물살을 만들고, 다양한 소리를 만든다. 원형 그대로 보존되었을 뿐인데, 이제는 도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베히레는 서울의 청계천 복원 이후 도시마다 경쟁적으로 도입한 도심 내 인공 실개천의 원형이다.

교서천 물길 복원계획(안)

# 청계천, 생태도시의 꿈을 안고 흐르다

청계천은 47년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복원됐다.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10.84㎞를 흐른다. 청계천 복원공사는 2003년과 2005년 서울 시민이 뽑은 서울시 뉴스 1위에 올랐다.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에만 150만 명이 참여했고, 지금도 하루 10만여 명이 찾는다. '새로운 강북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도심의 산책로이자 휴식공간으로, 데이트 장소로, 관광명소로, 전 세계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30㎝ 깊이로 흐르는 청계천은 자연 복원이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복원 이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환경이다. 청계천 주변 온도는 종로5가에 비해 1.7~3.3도가 낮다. 풍속도 최대 7.8% 증가하면서 물길 따라 바람길이 생기고 있다. 자동차 통행량 감소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도 크게 감소했다. 생물종다양성도 98종에서 314종으로 늘었다. 이제는 백로가 찾아오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서, 청계천은 생태도시의 꿈을 실현하며 흐른다.

슬럼화가 시작되고 쇠퇴하기 시작했던 구도심은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입지 매력도를 높였다. 청계천 주변의 건물 임대료와 지가가 오르고, 아파트 분양이 늘어났으며, 낙후된 상가 밀집지역에 재개발과 재건축이 추진됐다. 이제 청계천은 '차별화된 입지'와 '그린 프리미엄'의 상징이 되었고, 오피스텔이 스카이라인군을 이루는 도심의 푸른 낙원이다.

1960년대 원도심 항공사진

# 교서천, 원도심 활성화의 꿈을 안고 흐를 수 있을까?

청주시 원도심에도 교서천이 흐른다. 우암산에서 발원하여 읍성을 끼고 교서로와 중앙시장으로 흐르던 것을 1930년대 하수개량공사를 통해 상당공원에서 수동성당길을 우회하여 방아다리사거리를 거처 교서로로 연결시켰다. 중앙동 상권 활성화 사업으로 설치된 대리석 수로는 주로 메말라 있다. 과도한 장식에도 불구하고, 물이 흐르지 않는 수로는 보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이다.

청주읍성을 감싸는 교서천 본래 물길은 베히레가, 수동성당길을 우회하는 교서천 큰 물길은 청계천이 모델이 되어준다. 폭이든 너비든 상관없다. 도로 폭과 주변 상황에 맞게 다시 흐르면 된다. 장식은 배제하고, 대신 나무와 풀과 물고기가 자라도록 하자. 생명력이 최고의 장식이다.

서울시는 '2050 청계천 재복원사업'을 추진한다. 환경부가 2020년 생태하천복원사업을 시·도로 이양하자 경기도와 충청남도는 「생태하천복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충청북도도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교서천을 우선지원사업으로 추진하길 제안한다. 교서천을 따라 우암산과 무심천이 만나고, 남문로와 북문로가 연결되며, 공원과 문화재와 문화시설들이 틈새로 이어진다면 원도심도 시민에게 사랑받는, 근사한 명소로 완성되지 않을까.

1960년대 후반 원도심내 교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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