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등 교장들 "교권확립 위한 법령 개정·시스템 구축 필요"

청주 하계연수회서 결의문 발표… 서명운동 전개
이주호 장관 참석 '교육개혁 추진 계획' 특강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가 17일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전국 초등학교 교장 4천여 명이 참석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특강을 듣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전국의 초등학교 교장들이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 처했다"며 교권확립을 위한 법령 개정과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사)한국초등교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7일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제62회 하계연수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열린 연수회에는 전국의 초등 교장과 교장을 역임한 장학·연구관 등 4천여 명이 참여했다.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교사를 지키는 교권확립'을 부제로 열린 연수회에서 교권확립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발표됐다.

협의회는 결의문에서 "학교는 어린이, 학부모, 교직원들 간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노력했지만, 학교와 교사들의 현실은 교권 침해, 악성 민원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 활동까지 위축받는 상황"이라면서 "학교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과도한 개입과 부당한 요구를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사들의 안전한 교육활동과 학교의 자율적 책임 경영을 위한 법적, 제도적 시스템 구축을 촉구한다"면서 "교사들의 가르침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좌절되지 않도록 교권 보호에 앞장서고, 학교 구성원,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위기를 극복하고 신뢰와 공존의 학교 문화 조성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교권보호를 위한 관련 법령 개정과 악성 민원 차단 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초등학교장을 대상으로 실시된 교권보호 등 교육관련 설문 결과를 공유하고, 교권 보호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도 벌였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하계연수회가 17일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전국 초등학교 교장 4천여 명이 참석해 열린 가운데 이주화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자들에게 교육개혁을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연수회에 참석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개혁 추진 계획'을 주제로 특강과 함께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한 학교장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교장들이 교권 회복 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은 '미래 세계와 교육의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번 연수회는 18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은 청주 봉명초, 충주 중앙탑초, 제천 명지초, 보은 회남초, 옥천 동이초 등 도내 경영 우수학교 30 여 곳을 탐방한다.

연수회를 주관한 충북초등교장협의회는 행사장 주변에 충북 관광·특산품 소개 부스를 설치하고 전국 교장들에게 도내 현장학습 체험처를 알렸다.

양철기 충북초등교장협의회장(한솔초 교장)은 "이번 연수회는 교권 확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결의하는 자리로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 김금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