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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추태' 논란 충북도의회, 네 달만에 해외연수 추진

  • 웹출고시간2023.07.06 18:03:32
  • 최종수정2023.07.06 18:03:32
[충북일보]충북도의회가 음주 추태 논란으로 전면 중단했던 해외연수를 하반기부터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정 노력에 나선지 불과 4개월여 만의 재개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의회는 올 하반기부터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을 정책테마 연수 형태로 개편한다고 6일 밝혔다.

상임위원회별로 운영하던 국외출장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주제를 선정한 뒤 희망 의원의 신청을 받아 팀을 구성하는 형태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하반기 진행할 정책테마 연수의 주제는 검토위원회와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회를 거쳐 '저출산 대응 및 유보통합 교육'과 '자치분권 및 순환농업' 선진사례 탐구 2건으로 정했다.

도의회는 이달 말까지 교수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 연수 프로그램안을 마련한 뒤 의원들의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도의회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와 집행기관이 연수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태훈 도의회 수석 대변인은 "도민 눈높이에 맞는 공무국외 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공무국외출장을 실시한 뒤 결과 보고회와 도정 정책 반영 등 연수 효과를 높이도록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 시기상조라는 입장과 함께 해외연수의 진정한 개혁과 변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되길 강력히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해외연수 중 추태 논란에 대해 도의회 차원의 책임을 공감하며 기존에 준비하던 연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어느새 재추진하려는 것에 큰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는 전체의원 간담회를 통해 해외연수 개선에 대한 의견 수렴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며 "이렇다 보니 개선안마저 시간을 두고 충분히 숙의한 것이 아닌 하반기 해외연수 재추진을 위해 급조한, 그야말로 누군가 시켜서 억지로 낸 반성문 같은 느낌이 든다"고 꼬집었다.

참여연대는 "지금까지 지방의회 해외연수 문제는 지역과 시기를 막론하고 이미 여러 차례 있어왔지만 그때마다 도의회는 남의 일인 양 외면했다가 문제가 지적되자 해외연수 내용을 개편했다"며 "개선안이 보여주기식으로 전락하지 않고, 내실화를 위한 책임 있는 대책이 되기 위해 제도를 활용하는 도의회의 달라진 인식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 2월 중순 유럽 연수를 떠났던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박지헌 의원의 항공기 내 음주 추태 의혹이 불거지자 나머지 4개 상임위원회의 연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어 논란을 야기한 박 의원에 대해 30일 출석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제 식구 감싸기 등의 비판이 제기되자 징계 제도를 강화했다.

의원 의정활동비 등 지급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징계 종류에 따라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 지급을 제한했다.

징계 의원의 공무국외출장을 제한하는 세부 기준을 마련해 징계에 따라 일정 기간 제한하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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