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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구제역…최대 고비 넘겼다

지난 10일 청주서 발생한 후 11일째 추가 확진 없어
긴급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소요 기간 2주 넘겨

  • 웹출고시간2023.05.29 15:09:43
  • 최종수정2023.05.29 15:55:52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충북이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고비를 넘겼다.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증평과 인접 4개 시·군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이 끝난 뒤 항체가 형성되는 소요 기간인 2주가 지나면서다.

방역당국은 열흘이 넘도록 의심 신고가 없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방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29일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주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진된 후 발병 농가가 나온 청주·증평과 인근 보은·괴산·진천·음성 등 6개 시·군의 우제류 농가의 백신 접종을 지난 14일 완료했다.

이때부터 접종 시기가 2주를 넘기면서 방역당국은 이 지역의 소와 염소 등에는 백신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청주의 한 농장을 마지막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확진 농장이 청주와 증평의 최초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은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대 고비를 넘긴 도는 방역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증평, 인접 지역 등 6개 시·군에 대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개 반을 13개 반으로 확대 개편했다. 도내 11개 시·군과 거점소독시설 15곳, 농가 등에 대한 방역실태 합동 점검은 진행 중이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긴급 방역비 3억 원을 확보해 구제역 방역에 투입했다. 이 방역비는 동물위생시험소의 검사 비용과 시·군 방역 비용으로 사용한다.

신속한 집행을 위해 예산 편성 과정이 필요 없는 예산 재배정 형태로 방역비를 지원한다.

앞서 특별교부세 5억원도 시·군에 긴급 지원했다. 특별교부세는 소독약품 구입비, 거점소독시설 운영비 등 가축전염병 방역비용이다.

도 관계자는 "매일 구제역 상황판단 회의를 열고 방역활동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긴급백신 유예 가축 접종관리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지난 10일 청주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후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농장 11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 9곳과 증평군 2곳이다. 소 1천510마리, 염소 61마리 등 총 1천571마리가 살처분됐다.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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