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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구제역 이번 주 '고비'…내주 백신 항체 형성

  • 웹출고시간2023.05.23 18:09:03
  • 최종수정2023.05.23 18:09:03
[충북일보] 구제역이 확산하던 충북에서 닷새 째 의심 신고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이번 주가 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도내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후 긴급 백신 접종이 이뤄진 가운데 다음 주가 되면 항체 형성 소요 기간인 2주가 지나기 때문이다.

23일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청주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병한 후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농장 11곳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청주시 9곳과 증평군 2곳이다. 소 1천510마리, 염소 61마리 등 총 1천571마리가 살처분됐다.

다행히 지난 18일 청주의 한우농장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후 5일째인 이날까지 추가 확진은 없는 상태다.

도는 이번 주가 지나면 구제역 확산이 진정될 기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후 도내 11개 시·군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완료한 데다 항체가 형성되는 2주가 지나는 시점이 다음 주이다.

구제역이 확진된 농가들이 청주와 증평의 최초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이내인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전망한 도는 방역 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증평과 인접한 보은·괴산·진천·음성 등 6개 시·군에 대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다.

도지사 특별지시도 발령했다. 농장 내 질병 유입 예방을 위해 위험 시기로 판단되는 오는 26일까지 '7일 소독 총력전' 운영을 지시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0개 반을 13개 반으로 확대 개편하고, 121대의 장비를 동원해 소독을 벌이고 있다.

구제역 방역 지침이 현장에 적용되는지 확인한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와 5급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으로 6개 반을 구성해 발생·인접 6개 시·군의 방역 상황을 점검 중이다.

도는 구제역 방역을 위한 특별교부세 5억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교부세는 소독약품 구입비, 거점소독시설 운영비 등 가축전염병 방역비용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와 증평은 물론 인접 시·군에 지원할 방침이다.

구제역 발생 농장과 방역대 내 농장에 대한 종합소득세 납부 기한을 연장하고, 살처분 참여자 심리 치료비를 지원하는 등 후속 대책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매일 도와 11개 시·군이 참여하는 방역대책 상황점검 회의를 열면서 축산시설을 합동 점검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확산 방지를 위해 농가들은 방역활동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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