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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1.29 17:21:30
  • 최종수정2022.11.29 17:21:30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사)한국물환경학회장

얼마 전, 수능시험이 끝났다. 이제 우리 예비 대학생은 입시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 입시 제도가 수시와 정시로 구분되어 있어, 이미 수시 원서를 제출한 학생들은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은 수능 결과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워낙 입시제도가 복잡다단하여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어린 학생들은 그 복잡한 관문을 들어가기 위해서 오늘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욱이 입시를 앞둔 우리 학생들의 부모님들 또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우리 모든 어린 학생들이 다들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해 본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은 신입생 부족이라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즉, 학령인구의 감소이다. 저출산에 따른 신생아 부족은 이미 초·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의 존립까지 위태롭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미 상당수 초등학교는 통폐합이 이루어지고 있고 중고등학교 또한 교실의 학생 수가 날로 줄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해지다 보니 지방에 소재한 학교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오죽하면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학교가 문을 닫는다'라는 말이 회자될 지경이다. 학령인구 감소의 피해가 지방에서부터 시작되다 보니 그러한 비유가 흘려들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학령인구 감소나 수도권 집중 현상만을 탓할 때가 아닌 것 같다. 특히 지방에 소재한 대학일수록 본 문제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는 이미 선진국에서도 경험하였던 적이 있다. 선진국 대학의 사례를 보면 이러한 위기를 나름 대학이 재도약하는 기회로 삼은 예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본보기이다.

우리 대학도 위기를 기회로 삼을 때이다. 경쟁력을 갖춘 대학일수록 이 위기를 새로운 발전의 토대로 마련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도태될 것이다. 지방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긴 쉽지는 않겠지만 나름 대학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분명 길은 있을 것이다. 다행히 현 윤석렬 정부는 국정 100대 과제 가운데 지방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우선으로 두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더해 지방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 예산까지 대비하고 있어 본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분명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분명 정부가 예산 지원에는 희생을 담보로 할 것이므로 대학별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지방 대학별로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의 공유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대학별 장점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상호 보완하면서 학생들에게 최선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이제 대학은 학생을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다. 대학이 먼저 학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는 시대이다. 대학별, 캠퍼스별 공유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최적의 교육 여건을 제공하는 대학만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을 것 같다.

대학이 상아탑 안에 고도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자체와의 협력 관계를 통해서 지역 산업 발전의 한 축이 되고 이를 통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졸업생들을 우선하여 취업시키는 선순환의 구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즉 대학의 특성화 프로그램이 지역 산업과 상생 발전해야 한다. 대학 교육이 우리 젊은 동량에게 먼저 배려해야겠지만 재교육 프로그램 또한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되었다. 학생 감소로 인한 대학 인프라에 여유가 있다면, 더욱이 국가가 제공한 교육시설이라면 이를 평생교육 차원에서 시민에게 개방하는 것도 대학의 한 책무가 아닌가 본다. 이미 평생교육은 대학과 함께 지자체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민에게 제공되고 있다.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 대학과 지자체 및 지역 교육청이 함께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대학은 우수한 강사를 제공하고 교육청이나 지자체는 공간과 재정을 제공한다면 더욱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유학생 유치 또한 지방 대학의 생존을 위해 검토할 요소이다. 필연적으로 학생 수가 감소한다면 외국 유학생으로 학생 부족으로 감축되는 재정을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 대학 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우리 대학 문을 두드리는 니즈가 있다. 일부 외국 유학생 관리 문제로 인해 부정적 요소도 있었지만 제대로 교육하고 관리한다면 우리나라 문화를 전파하고 부족한 지방 대학의 재정을 보완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빨리 갈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기 위해선 함께 가는 지혜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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