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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사업 확대 논란

김창규 시장, 선거·인수위과정 보류·축소에서 입장 전환
단지 성격과 판이한 의병창의마을 조성은 반발 예상

  • 웹출고시간2022.08.15 16:10:17
  • 최종수정2022.08.15 16:10:17

제천 의림지뜰 자연치유 특구 '지역균형발전사업' 조감도.

ⓒ 제천시
[충북일보] 좌초 위기에 놓였던 제천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사업이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확대 추진되며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김창규 제천시장이 지방선거 당시 '졸속'이라고 맹비난했던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사업을 돌연 특화사업 수를 늘리고 투자비까지 증액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사업 면적은 변동이 없지만 국·도비 외에 시비 1천400억여 원이 부담되자 시의회조차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어 사업추진 여부는 불확실하다.

제천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1일 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의림지뜰 자연치유단지 추진 상황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는 자연치유단지 안에 조성할 특화사업 7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방정원, 목재문화체험장, 솔방죽 도시생태 휴기공간, 아열대 스마트온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고 국·도비를 포함해 약 677억 원이 투입된다.

또 의병창의마을, 산들산들 들판 등 5개 특화사업은 진행사업으로 분류했는데 여기에도 456억 원이 소요되며 이밖에 토지 손실보상비 등 제반 비용이 약 9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계획대로 5개 진행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전체 사업비는 2천35억 원으로 종전 1천600억 원 대비 27%가량 증액된다.

김 시장이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지방선거 기간 논란을 부추겼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당초 시장직 인수위원회도 이 사업에 대한 잠정 보류를 권고했다.

인수위는 "방문객과 연간 수입을 과대하게 늘려 잡으면서 사업 타당성이 낮고 체류형 관광지 조성이라는 당초 목표 달성도 의문시 된다"고 평가하며 용역사에게 수정 제안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인수위는 사업 추진보다도 자유치유단지 내 송전탑 이설(215억 원)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제안한 바 있다.

특히 특화사업 수가 늘어나고 사업비의 증액이 수반된다는 점과 자연치유단지에 196억 원을 들여 의병창의마을을 조성하는 점 등은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김 시장은 최근 기획재정부 관련부서를 방문해 196억 원이 투입되는 의병창의마을 조성사업에 대한 예산 배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의병창의마을이 들어서는 장소가 의병과 전혀 관계가 없는 자연치유단지라는 점에서 향후 시민들은 물론 의병 후손들의 반발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날 시의회 간담회 후 한 시의원은 "기존 콘텐츠를 갈고 다듬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더 투입하는 방식이 타당한지 모르겠다"며 "수익 창출이 불투명한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연치유단지 사업 자체를 확대한다기보다는 콘텐츠 보강을 통해 내실을 기하려는 노력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의림지뜰 자연치유특구 사업은 민선 7기 이상천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의림지 둑 아래 전답 195㏊를 매입해 농경문화 체험과 자연치유를 테마로 한 대규모 휴양·편의시설을 갖춘 중부권 핵심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60% 정도의 토지 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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