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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고교평준화 도입 찬성"

충북교육청 타당성조사 연구 최종보고회
교사·학생·학부모 67% 응답
절반 이상 "서열화 문제 해결"

  • 웹출고시간2022.07.19 17:48:43
  • 최종수정2022.07.19 22:04:59

세명대 연구원이 19일 충북교육청 세미나실에서 '제천시 고교평준화 타당성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충북도교육청
[충북일보] 제천지역 교사·학생·학부모 등 학교구성원 상당수가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19일 충북교육청에서 열린 제천시 고교평준화 타당성조사 정책연구 최종보고회에서 나왔다.

충북교육청은 2021년 제천 고교혁신 중장기 종합계획 연구결과에 따라 지난 3월 세명대 산학협력단에 제천시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세명대 연구팀은 제천시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위해 지난 4월 6일부터 5월 25일까지 제천교육지원청 장학사 2명, 학교장 20명, 교사 17명, 학부모 7명 등 이해관계자들과 9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대부분 "현재 제천교육은 형식적 비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미 내부적으로 평준화가 도입되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2025학년도에 전면 시행될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 평준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간담회 참여자들은 "현재 비평준화 제도는 고교서열화를 조장하고 학교와 학생 사이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하향평준화나 학생의 학교선택권 박탈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평준화 제도도입으로 협력을 통한 교육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세명대 연구팀은 또 제천지역 교사·학부모·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9일까지 웹기반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자료수집 결과 교사 262명, 학부모 421명, 학생 298명 등 총 981명이 최종 응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제천지역 교사·학생·학부모 등 학교구성원 67.1%가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에 찬성했다.

평준화 제도전환으로 기대되는 긍정적 변화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57.9%가 '고등학교 간 서열화 문제해결'을 꼽았다. 다음으로 '평등한 교육기회 제공(40.4%)', '대학입시(내신) 유리(33.3%)' 순이다. 교원과 학생은 '고등학교 학업분위기 개선', 학부모는 '고교 입시준비를 위한 사교육비 절감'을 제시했다.

현행 비평준화 제도가 갖고 있는 고교서열화, 교육격차 심화문제를 평준화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대목이다.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교사와 학부모의 경우 '학업성취 수준의 하향평준화 우려', 학생은 '원하지 않는 학교에 진학하게 될 가능성'을 들었다.

세명대 연구팀은 이에 대해 "평준화제도를 도입할 경우 하향평준화와 비선호 학교진학 문제에 대한 대응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평준화 제도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조사에서는 전체 51.0%의 응답자(500명)가 불만족(약간불만족과 매우불만족 포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교사 56.1%, 학부모 58.9%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불만족을 느끼고 있으나 학생은 35.2%로 낮았다.

비평준화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교사들은 '고교 서열화에 따른 위화감 형성(40.5%)'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학부모와 학생은 '학교 간 교육격차 심화(39.4%·36.3%)'를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세명대 연구팀은 비평준화 입시제도의 대표적 문제점으로 '학교 간 교육격차 심화'와 '고교 서열화에 따른 위화감 형성', '고등학교 입시경쟁 과열'을 꼽았다.

제천지역 고교평준화 제도도입에 따른 타당성조사 결과가 이같이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선거과정에서 수월성교육을 강조해온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이종억기자 eok5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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