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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폐암-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몇 가지(1)

  • 웹출고시간2022.04.21 15:34:30
  • 최종수정2022.04.21 15:34:30

김도훈

충북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저는 의과대학에서 폐암 강의를 하고, 병원에서는 폐암을 수술하는 의사입니다. 암 수술하는 의사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 가끔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전 폐암 수술을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폐암 치료에 있어 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폐암 수술은 진단에도 사용되고, 재발한 환자에게도 도움되며, 때로는 결정적인 판단에 시금석(試金石)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나 중요한 폐암 수술이지만,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절반만 알고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하나하나 짚어가며 여러분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폐암은 수술하면 더 나빠진다?

수술을 상담하기 위해서 외래에 방문한 환자의 표정은 어둡고 침울합니다. 당연히 폐암이 의심되거나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반가울 리 없습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적어도 흉부외과를 방문하신 여러분은 완치의 기회를 가지신 것이라구요. 그렇습니다. 폐암 수술은 전체 환자의 25%만 받을 수 있고, 나머지 환자는 완치 목적 (어려운 말로 근치적)의 절제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수술 후 암이 나빠진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요. 물론 그런 경우는 있습니다. 수술 합병증으로 (드물게) 중환자실 신세를 지거나, 수술 하고 보니 암이 생각보다 깊어 오래 못 사신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건강한 분이 폐암 수술만(!) 받고 나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럼 그런 이야기들이 왜 심심찮게 회자 되냐고요· 그건 안 좋은 소문일수록 침소봉대, 확대재생산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이런 이야기에 현혹되지 마시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 받으셔서 행복한 생활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폐암 수술은 레이저로 할 수 있다?

가끔 수술 상담 중에 '레이저'로 할 수 있냐 물으시는 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외과의사인 저는 공상과학영화처럼 레이저를 쏘아대며 수술하지는 않기에 잘 모르겠다고 하였습니다만, 그 후로도 꽤 많은 분이 물어보셔서 한 번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광역학 치료라고 불리는 일종의 레이저 치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빛에 반응하는 광과민제를 암에 주입하여 레이저를 쬐어 이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기관지점막에 드러난 폐암에는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폐암 치료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외에도 냉동치료, 방사선 수술, 양성자 치료가 최신기법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수술이 가능한 폐암에서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위의 치료들은 수술을 받기 어려운 몸 상태 (숨이 너무 차거나, 기저 질환이 조절되지 않거나)이거나, 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우, 또는 수술 시기를 놓쳤으나 완화요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상과학 영화처럼 레이저를 쏘는 수술은 일반적이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로봇 수술이 더 좋다?

로봇 수술이라고 해서 사람을 닮은 로봇이 뚜벅뚜벅 걸어가서 스스로 수술을 집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거대한 몸통에 3-4개의 로봇팔이 달려있고, 조금 떨어진 조종간에 앉은 의사들의 정밀한 조정에 의해 수술하는 것이 로봇 수술입니다. 정밀한 손동작과 3차원 확대 영상을 통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비뇨기 수술에 큰 강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폐암 수술에는 로봇 수술만큼 효과적이나 저렴한 흉강경 수술이 있습니다. 게다가 의사가 환자와 같은 필드에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에 대처하기도 좋고 보편화된 방법이기에 안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로봇 수술에 대한 투자와 연구가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에 근시일 내에 로봇이 흉강경을 앞지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년 검진했는데, 폐암이 진행된 채 발견되었다. 가능한 이야기인가?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매년 건강검진 했는데, 폐암이라고 한다. 그것도 덩어리가 커서 손쓰기 어렵다더라……" 안타까운 소식 임에 틀림없지만 암이 충분히 커지기 전 (1cm 이하)에는 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특히 가슴 중심부에 위치하거나, 폐의 끝 부분에 걸리는 경우에는 단순 가슴 사진(가슴 엑스레이라고 편하게 말하는)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덩어리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춘 후 에는 눈에 띌 만큼 빨리 커지기 때문에 안타까운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흡연력이 있으신 분은 반드시 매년 흉부 CT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방사선 노출이 걱정되신다면 조금 더 안전한 저선량 흉부 CT도 있으니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여 검사 받으시면 안타까운 일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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