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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핫플레이스 - 괴산군 괴산읍 새시장 '젊음의 거리'

확 바뀐 괴산읍 새시장
괴산군, 20여차례에 걸쳐 주민, 상인과 소통 후 젊음의 거리 착공
중원대 학생 유입…지역밀착형 캠퍼스 타운 조성
젊음과 활력이 있는 거리로 변신
차없는 거리 조성…매주 거리공연과 이벤트 선보여
공간개선사업(H/W) 마치고 역량강화사업(S/W) 진행
상인의식 개선이 사업 성공의 관건.

  • 웹출고시간2021.11.16 18:13:49
  • 최종수정2021.12.07 17:24:04

편집자

괴산이 변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인구감소 등으로 '소멸위기 자치단체'라는 부정적 꼬리표가 붙어 있는 괴산군.

이런 괴산군에 변화를 불러올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괴산읍 새시장에 젊음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활기찬 곳으로 변하고 있다.

괴산군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는 곳, 괴산읍 새시장 '젊음의 거리'를 소개한다.

괴산 젊음의 거리.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어둡고 칙칙했던 새시장이 젊음과 활력이 있는 거리로 확 바뀌었어요."

괴산군 괴산읍 새시장 골목상권이 '젊음의 거리'로 새 옷을 입었다.

16일 찾은 괴산읍 동부리 661-119 새시장 일대는 새로운 활기가 솟구쳤다.

20∼30대 청년들이 거리의 벤치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둡고 썰렁했던 새 시장 골목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괴산읍 구도심 핵심상권으로 1970년대 개장돼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새시장.

주변에는 은행과 병원,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서 원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새 시장을 중심으로 300m 이내에는 괴산군청, 괴산읍사무소, 괴산법원 등이 위치한 행정기관 밀집지역이다.
ⓒ 김용수기자
새시장 골목상권을 분석하고 상인, 방문객, 중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식조사를 했다.

232개 점포가 빼곡히 들어선 새시장은 식당, 주점 등 요식업(51곳, 37,5%)과 소매업 (41곳, 30.1%) 비중이 높다.

상가 건물은 3층 이하로 1층은 건물주가 직접 운영하거나 임대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업종은 다양하지 못하고, 젊은층을 유인하는 즐길거리, 볼거리는 턱없이 부족했다.

야간, 주말 피크타임이 없고, 상가 공실률은 10곳 중 3곳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도로 양쪽에는 불법 주정차가 만연하고 거리에 노출된 실외기는 보행자의 안전과 이동을 위협했다.

배차간격이 긴 대중교통은 가뜩이나 침체된 새시장 접근을 더욱 어렵게 했다.

밋밋한 거리에 들어선 낡은 건물과 취약한 가로환경 또한 상권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 김용수기자
시장이 활성화하려면 일정 규모의 배후인구가 있어야 하지만 괴산읍 인구는 5천명이 채 안되었다.

때문에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2천500명에 불과한 새시장은 고객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유동인구도 외지인이 아닌 지역주민이 60% 이상으로 젊은층보다는 노인층이 많았다.

괴산군은 새시장 활성화를 위해 중원대 학생을 유입하기로 하고 캠퍼스 타운 조성계획을 세웠다.

지역 인구대비 10.6%(4천여 명)를 차지하는 중원대 학생을 유입할 경우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이 같은 상권분석에 따라 지난 5월 20억 원(도·군비 각 10억 원)을 들여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을 착공했다.

젊음의 거리는 괴산신협에서 문화축산에 이르는 170m 새시장 골목을 활력과 젊음을 품은 거리로 꾸미는 사업이다.

군은 먼저, 새시장 일대를 보행자가 안전한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상징성 있는 골목상권을 만들기로 했다.

도로 바닥을 걷어내고 특수블록과 아트플로러로 포장한 후 볼라드를 설치했다.

이어 디자인 벤치, 가로경관, 그늘막, 벤치 조명 등을 설치하는 공간개선사업을 진행했다.

젊은층이 즐길 포토존, AR스포츠시설, 디자인 갤러리 등 경관시설과 안전을 위한 폐쇄회로(CC)TV도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괴산읍 새시장 골목에 특화거리를 기획하면서 중원대 학생을 유입하기 위해 대학생들의 특성과 선호를 반영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젊음의 거리가 조성되면서 새시장은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상인들도 이런 변화의 바람에 내심 기대감으로 들떠 있다.

주민 박모씨는 "낡고 지저분했던 새시장 골목이 깨끗한 거리로 바뀌고 대학생들이 부쩍 늘자 상인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시장 골목상권이 활성화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김용수기자
괴산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산막이시장과 시외버스터미널과도 인접해 있다.

하지만 고령화, 저출산, 이농현상 등으로 직격탄을 맞고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소비층인 대학생이 재학하는 중원대학교가 인근에 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오히려 호재를 살리지 못하면서 새 시장 골목상권은 더욱 침체의 늪에 허덕였다.

갈 곳이 없는 대학생들이 증평이나 청주로 빠져나가 새 시장 골목은 더욱더 썰렁했다.

새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배모씨는 "찾는 사람이 없어 새시장 골목은 오랫동안 활기를 잃었다. 상인들은 손님이 오던 말던 배짱영업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런 새시장이 침체된 골목상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난다

괴산군이 충북형 농시(農市)사업으로 새시장에 '젊음의 거리'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군은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새시장에 특화거리를 만들기 위해 20여차례에 걸쳐 상인, 주민과 머리를 맞댔다.
ⓒ 김용수기자
젊음의 거리로 공간개선사업(H/W)은 마쳤지만 역량강화사업(S/W)은 갈길이 멀기 때문이다.

역량강화사업은 지속가능한 골목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채로운 콘덴츠로 활력이 넘치는 거리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상인들이 주축이 돼 민·관이 똘똘 뭉쳐야 해낼 수 있는 사업이다.

음식거리, 음식체험, 특화콘덴츠 발굴, 문화상품 개발, 상인대학 운영, 홍보마케팅, 새시장이야기 발굴 등이 대표적이다.

군은 지난달부터 매주 1회 개설하는 상인대학을 내년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새시장 상인회도 조만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상인들도 고사 직전에 내몰렸던 새시장을 살려보겠다는 결의로 가득차 있다.

이정우 젊음의 거리 추진위원장은 "단순히 가게 문만 열어서는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 소비 트렌트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마련해 상권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 김용수기자
상인들은 누구나 젊음의 거리를 찾아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거리공연과 이벤트를 준비해 선보인다.

으뜸점포 선정과 할인 및 경품행사를 열고 임대인과 협의해 임대료 동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괴산군과 협의해 공사기간 소음과 먼지로 영업을 하지 못한 가게에 환경개선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골목형 상점가 지정에 관한 조례'와 등록을 추진해 각종 공모사업에 젊음의 거리로 참여,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어둡고 침체된 새시장을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다채롭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했다"며 "방문객 증가가 소비확대로 이어져 새시장 상인들이 소득을 창출하고 노후화된 도심 속에서 청년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괴산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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