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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아파트 쏟아지는데… 내 집은 어디에 上. 혼돈의 주택시장

청주시 주택보급률 112%… 무주택자는 36.2% '소유 편중'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 이어 조정대상지역 지정
올해 들어 4개구 아파트 가격 전주 대비 매주 늘어
대출 규제·외지인 투기… 내 집 마련 진입장벽 '高高'

  • 웹출고시간2021.10.27 20:59:53
  • 최종수정2021.10.28 08:54:01

편집자

청주시 주택시장은 최근 5년간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 해제와 동시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장기화로 올해 아파트 분양 연기가 잇따르는 등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아파트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소수가 여러 가구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주택소유 편중 현상도 감지된다. 주택시장의 혼란에 대출 규제와 외지인 투기까지 더해져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는 두 차례에 걸쳐 청주의 주택시장 현황을 진단하고, 새롭게 수립될 주택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해 본다.

청주시 주택보급률이 112%에 육박하지만 집을 장만하지 못한 무주택자도 여전히 많다.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대출 상한액 제한과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지정이 유지되면서 잇따라 분양을 연기 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청주에 거주하는 직장인 A(38)씨는 '무주택자'다. 지난 2013년 결혼한 뒤 세 차례 이사를 다니다 자녀 교육문제 등의 이유로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11월 잔금 납부를 조건으로 집을 매수했다. 디딤돌 대출과 보금자리론을 알아봤지만 소득 기준에 걸렸고, 다음 단계인 적격 대출을 받으려 했으나 정부의 대출 규제로 받을 수 없게 됐다.

A씨는 "돈이 없어 신축아파트는 꿈도 못 꾸고 구축아파트를 매수했는데 대출이 막혀 막막한 상황"이라면서 "평생 무주택자였다가 이제서야 구축 집 한 채라도 사려는 사람들은 대출 규제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서민 실수요자를 위해 전세 대출 규제를 풀었지만, 분할 상환 비율을 높이는 등 강력한 가계부채 보완 대책을 예고하면서 주택 마련을 앞둔 실수요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대출 규제뿐 아니라 주택시장의 혼란은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진입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주요인으로 주택 매매가격 상승과 외지인 투기 성행, 규제·관리 지역 지정에 따른 부작용 등을 꼽을 수 있다.

청주시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새 무려 40%나 상승했다. 올해 들어선 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 모두 매주 전주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94.2(2021년 6월 28일=100)로, 매주 0.2% 안팎의 상승세를 어어가며 지난 9월 13일 기준 103을 기록했다. 상승폭은 8.8p이다. 4개구별로 상승폭은 △상당구 8.1p(95.1→103.2) △서원구 9.2p(94.5→103.7) △흥덕구 9.9p(93.3→103.2) △청원구 7.4p(94.4→101.8)로 흥덕구가 가장 컸다.

최근 5년간 청주 주택시장은 각종 변수가 잇따랐다. 지난 2017년 7월 미분양 물량은 3천501가구로 최고점을 찍으며 40개월 넘게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후 3년 6개월 만에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났으나, 곧바로 지난해 6월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조정대상지역 지정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실수요자들의 주택 매입은 더욱 어려워진 반면, 외투자들의 매입량은 크게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청주지역 아파트 총 거래량은 1만3천49건으로, 이 중 43.4%인 5천669건은 외지인이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이어 올해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등의 호재에 따른 기대심리가 외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다.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도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구축아파트와 소형아파트의 경우 짧은 기간임에도 많게는 수천만 원이 오르는 등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나 단기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한 일부 투기꾼들로 인해 실수요자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수의 사람이 집값을 조정할 힘을 가지게 되면 필연적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피해는 결국 실거주자의 몫이 되는 까닭이다.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주택소유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올해 청주시 주택보급률은 112%인 반면, 세 집 중 한 집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시가 연구 수행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도시연구소에 의뢰해 실시한 주거실태조사 결과 전세와 월세 등 자택을 소유하지 못한 청주시민은 36.2%에 달한다.

청주지역 거주 2천가구(주거취약계층 686가구)를 표본으로 조사한 뒤 모집단 34만8천328가구의 주거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가구 중 자가 비율은 63.8%로, 월세·공공임대(19.1%), 전세(13.8%), 무상(3.4%) 순으로 조사됐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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