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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07 15:04:50
  • 최종수정2016.08.07 15:05:00

조무주

객원 논설위원

청주 청원초에서 1학년 학생 173명을 대상으로 '젓가락 바로쓰기 왕' 선발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올바른 젓가락 사용을 습관화해 바른 인성의 기초를 다지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다. 젓가락 질은 IQ 개발과 손재주를 극대화 하는데 기여한다는 보고가 있다. 머리와 손의 속응성으로 IQ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중·일의 평균 지능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평균 IQ는 106으로 홍콩의 107에 이어 세계 2위다. 홍콩은 국가가 아닌 도시인만큼 국가를 대상으로한 지능지수는 세계 1위라 할 수 있다. 두 개의 젓가락을 통해 집고, 누르고, 펴고, 젓는 것 등이 대뇌, 팔, 손가락 등의 협동 작업을 유도하고 이것이 지능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음식이나 물건을 집을 때 사용하는 기구가 바로 젓가락이다. 나무나 쇠붙이로 만들며 단위는 벌 또는 매라고 부른다. 우리 민족은 젓가락 없이 식사하기 어렵다. 양식에서 쓰는 포크는 단순하여 쓰기는 편하지만 젓가락 처럼 다양한 움직임이 없다. 콩 처럼 작은 음식을 집어 먹는 것을 보고 외국 사람들은 감탄한다. 경이롭다는 말까지 듣는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청주에서 젓가락 축제가 열렸다.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가 젓가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청주 백제유물전시관에서 특별전이 열렸고 청주 예술의전당에서는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특별전에는 금·보석으로 장식한 1억원 짜리 젓가락, 1m 대형 젓가락, 일본의 명물 분디나무 젓가락 등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젓가락을 통한 한·중·일의 생명 문화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젓가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하자는 논의도 있었다.

이어령 박사는 "젓가락의 최대 가치는 생명을 나누는 것"이라며 "2000년 이상 이어온 문화 중에 지금까지 원형이 유지되는 것은 젓가락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가 아무리 발달해도 젓가락은 2000년 전과 똑같다는 것이다. 쉬화룽 상하이 젓가락 추진회 회장은 "젓가락은 가정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아이들이 젓가락 집는 법을 통해 장차 어떤 직업의 방향으로 갈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젓가락은 문화, 전통, 조화로운 협동을 가르치는 생명의 공감이다. 또 동양 철학이 녹아 있다. 따라서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보급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청주에서 열리는 젓가락 축제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청주시는 올해도 11월쯤 젓가락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빼빼로데이'라고 칭하는 11월11일을 젓가락 데이로 지정된 것도 이때문이다. 젓가락 축제는 청주의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될 것이 확실하다.

지난 6월 초에는 청주문화산업단지에서 젓가락 문화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 젓가락 문화 공동선언문'도 채택됐다. 한·중·일 젓가락 전문가들은 "동아시아 3국이 2000년 이상 함께 해 온 공통 문화 원형을 후대에 물려주자"고 강조했다. 또 삼국은 젓가락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며 공동 연구와 출판 사업을 펼치기로 합의했다. 젓가락 문화 상품 개발에도 나서 옻칠나전 기법 수저 세트, 방짜유기 수저 세트 등이 제작된다. 젓가락을 통해 청주가 생명 문화의 고장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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