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청주] 속보=졸속 추진 논란이 제기된 가칭 '청주프로축구단' 창단이 컨소시엄 업체로 참여하기로 한 A사가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7일자 2면>
청주시축구협회·축구연합회 관계자들이 7일 오전 10시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안순자기자
청주시와 창단주도기업인 ㈜SMC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축구단은 K리그 내셔널(3부) 현대미포조선 축구단 인수해 창단하는 형태로 추진되며 창단 첫해에 88억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SMC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 업체는 내년 상반기 축구단 창단을 위해 각각 10억원씩 20억원을 출자하기로 돼 있다.
컨소시엄 업체는 3곳으로, 10억원 출자 외에 ㈜SMC엔지니어링 등 '가칭 청주프로축구단 창단추진반'이 추산한 광고(24억원)·입장(7억원) 수입과 기타 후원 수입(2억원) 확보가 어려울 경우 축구단 운영비를 지원하는 재정보증도 해야 한다.
그러나 축구단 창단 후원을 위한 시의회 가부(可否) 결정을 코앞에 두고 컨소시엄 업체로 현물 출자로 4억원을 지원할 A사가 참여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대표의 한 측근은 "기숙사 사용도 외부인(축구단) 출입을 꺼리는 직원들의 반대로 어려운 상황이고 재정지원은 검토하지 않았다"며 "축구단 창단에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할 정도"라고 했다.
A사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공론화 과정을 없이 창단 준비를 절차를 밟은 청주시뿐아니라 연간 10억원 출자를 약속한 창단주도기업에서조차 축구단 창단 준비와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의견 수렴 부족 논란에 컨소시엄 구성에 이상기류가 생기면서 시의회가 축구단 창단·운영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동의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SMC엔지니어링이 시에 제안한 재정지원 규모는 연 20억원으로, 흥덕축구공원 등 체육시설 무상 사용은 제외돼 있다.
시는 지역 연고 정착비, 유소년클럽(직지FC) 등 총 12억6천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며 시의회에 '청주 프로축구단 창단 후원에 따른 의견 제시의 건'을 상정, 8일 14회 임시회(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 4일 상임위원회인 행정문화위원회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은 통합 청주시 위상 제고를 위한 필요성은 있으나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채택돼 축구단 창단이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낸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시가 창단주도기업이 제안한 내용을 그대로 믿고 재정지원을 쉽게 결정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해당 업체에 확인만 했어도 되는 일인데 자기 돈이면 그렇게 수십억원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시축구협회·축구연합회는 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축구단 창단에 동의하라"며 "청주시 모든 체육인의 프로축구단 창단 열망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응식 축구협회 수석부회장은 "축구동호인과 엘리트 선수 전체 5천여명은 청주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며 "이번이 아니면 청주시는 영원히 프로축구단을 만들 수 없다"고 호소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