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가장 적은 주민이 사는 동(洞)인 흥덕구 강서 2동이 지난달 '주민 5천명 만들기'에 도전하자 청주시 인구 전체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강서2동 인구는 3천여명 정도로 동주민센터는 이재형 동장을 비롯한 7명이 근무할 정도로 작은 시골마을이다.
농촌마을인 탓에 새로 인사오는 주민은커녕 고령화로 아기울음소리조차 듣기 힘들었던 강서2동은 첨단산업단지인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으로 살던 이들마저 마을을 떠나면서 인구 최소 동(洞) 자리를 계속 줄곧 유지해왔었다.
강서2동은 인구 늘리기를 고민하다 지난달부터 '주민 5천명 만들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동주민센터 직원들은 행정구역상 강서2동 관할인 SK하이닉스반도체 기숙사(향정동)에 사는 기숙인은 2천300여명에 이르지만 이 중 40%만이 전입신고가 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기숙인들을 공략했다.
지난달 14일 SK하이닉스반도체 기숙사 사감, 기숙인 자치회와 기숙인 전입 방안 모색을 위한 워크숍을 가진 뒤 2주간(15~30일) 기숙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입신고 창구'를 운영했다.
교대근무로 전입신고를 하기 어려운 기숙인들을 위해 자정까지 창구를 운영하자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주간 전입신고한 기숙인인 모두 540명, 이 가운데 기존 청주시민이던 기숙인은 10명 정도로 나머지는 모두 타지 출신이었다.
이로써 강서2동 인구는 9월 말 3천484명에서 4천20명으로 536명이 늘었다.
10월 말 기준 청주시 인구는 83만1천635명(외국인 1만1천19명 제외)으로 지난달 83만1천184명(외국인 1만989명 제외)과 비교해 451명 늘었다.
대성베르힐(587가구)과 부영5·8단지(658가구·534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 입주로 한 달 새 620명이 전입한 오창읍에 이어 강서2동은 청주 43개 읍·면·동(행정) 중 두 번째로 전입인구가 많았다.
강서2동으로 전입한 인구는 10월 한달간 세종시로 유출(전입-전출)된 인구 475명보다 많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펼쳐진 이색 인구 늘리기 정책으로 청주시 인구는 9월에 이어 두 달째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이재형 강서2동장은 "예상외로 기숙인들이 전입신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전입신고를 했다"며 "청주시 인구가 증가했다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