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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8 18:20:54
  • 최종수정2014.12.18 18:20:06
기약 없는 불투명한 현실이어도, 산다는 것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루하여도, 정체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한 폭의 그림이 박진감으로 하여금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약속된 미래를 기다리며 제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우리네 인생을 닮은 듯하다.

시간의 움직임인지…. 공간의 움직임인지…. 몇 초간의 짧은 움직임에 관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다만, 역동감이 느껴지도록 구성한 작가의 표현력에 동화 되어, 내면의 꿈틀거림을 자신도 모르게 느낄 뿐이다.

현포우화

80*100cm acrylic on canvas 2012

그림 속에 그림이 있다. 畵題 '학천탕 현포우화' 작품 속에는 또 다른 그림들이 들어있는 걸 발견한다.

흡사 액자소설구성방식이 생각난다. 그 그림들은 비교적 짧지만 다양한 서사를 담고 있어 우리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하나의 글쓰기 방법처럼 그림 안에 또 다른 눈을 가진 작가의 시점을 배치함으로, 전지적 작가시점 화법방식보다는 다각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갈 수 있는 이점을 표현하고 있다고나 할까.

또한 다소간의 유머 감각이 개입되어 그림을 바라보는 이에게 산뜻하고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현실의 세상인가. 천상의 세계인가. 사자의 입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을 것 같은 에덴의 동쪽 같은 풍경이라고나 할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유토피아적3차원 세계인가. 실재하는 사우나 학천탕과 선조들이 즐겼던 자연노천탕을 연결시키며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가.

붓을 든 그의 팔은 화판위의 전능자가 되어 화면 밖의 관객들 감정을 육박하듯 휘저으며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흐르는 건지 위로 올라가는 건지…. 하늘색 계곡물줄기주변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등장시킨다.

그중 성별이 모호한 옷을 벗은 인물이 맥락 없이 불쑥 차용된 것처럼 서있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당혹스럽게 한다.

인간과 자연, 사물과 공간, 혼돈과 평화, 실제로는 만날 수 없는 초현실적 구성이다.

시간과 공간이 만나는 세계 한구석에 이젤을 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누군가.

'학천탕 현포우화'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畵題만큼이나, 오늘의 학천탕이 존재하기까지 원주인 현포할아버지를 둘러싼 특별한 서사가 있다.

'현포'는 청주 상당구 북문로에 있는 학천탕 원주인의 호號다.

청주목욕업계 1세대인 그는 목욕탕을 운영하여 돈을 번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시절 창씨개명을 거부하여 모진 고초를 당하기도 했고, 애써 번 돈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가르치고 또한 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던,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삶을 살고 간 사람이기도하다.

현포생전의 학천탕은 쉼의 공간이 아닌, 명절 때마다 묵은 때를 벗겨내는 필수공간이었다.

내부엔 뿌연 수증기에 휩싸여 알몸을 부비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그곳에 가면 빈부격차도, 체면도, 잘생기고 못생기고도 상관하지 않아 좋았다.

묻지 않아도 긴 말을 하지 않아도 처음 본 사람끼리 눈인사 하나면 서로의 묵은 때를 정답게 벗겨준다. 가정마다 목욕시설이 잘 갖추어지고, 최신사우나시설을 이용하는 현대인들에겐 대단한 목욕탕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청주시민의 추억의 장소인 그곳에 담긴 별난 서사를 듣고 나면 청주명소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임미옥 기자

사윤택 작가 프로필

- 국민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박사과정 수료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 서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 현서원대학교 미술학과 겸임교수

- 서울여자대학교 학점은행제_회화전공 강사

- 개인전

2014. '깜박거리다', 아트팩토리 서울, 서울
2013. '순간, 틈에 관한 언술', 아트스페이스H, 서울
2011. A moment's break, 아트스페이스Loo, 서울
2011. A moment's break, 스페이스몸미술관, 청주 외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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