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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20 13:20:32
  • 최종수정2014.11.20 11:20:01

까치내

ⓒ 임미옥
바람에 나부끼는 흔들림이 찬란하다. 가지런히 서서 한 결 같이 같은 곳을 향함은 누구를 사모하는 애절함인가. 못다 한 이야기라도 있는가. 쉬 떠나지 못하고 낮게 나는 새들 날개 짓이 간절하다. 강 같은 그리움이 畵題「까치내」작품위로 흐른다. 무심천 상류오염으로 사라져간 고향정취의 아쉬움을 작품에 담았다고 작가 박흥순화백은 말한다. 석양에 젖은 갈대풍경이 내 고향 강변을 닮았다. 고향정취란 말이 아리운건 우리 모두 고향을 그리는 그리움 하나씩 품고 사는 까닭 일게다.

나의사랑 금강, 지금도 찾아가면 눈물이 난다. 떠나리라, 떠나고 말리라. 고향을 벗어나고 싶어 자주했던 말이다. 친구가 되고 위로를 주던 강을 두고 새로운 곳을 향해 소풍가듯 떠났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숨 가쁘게 살다, 다시 강을 찾은 것은 중년을 넘어선 그해 가을이었다. 건강을 잃고 하던 일이 휘청거릴 때, 불현듯 해질녘 강변이 몹시 그리웠다. 그리움에 허기진 사람처럼 금강을 찾아갔다. 대청댐이 들어오면서 은빛미루나무도 자갈들도 모래도 사라지고, 강물은 나의 육신만큼이나 가늘고 피폐하게 변했다. 그날, 푸르고 아름다운 예전 모습을 잃어버린 강을 보고 울었다.

까치내

91*233cm 캔버스위에 유채 2002

ⓒ 박흥순
그때, 갈대숲을 보았다. 자갈과 모래를 다 퍼내어 황폐한 늪지대로 변한 자리에 갈대가 새롭게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다. 모두 떠나고 비워져 허허로운 자리를 갈대가 가득히 채우고 있었다. 자생하는 능력이 끈질긴 자연은 다 빼앗겨도 다 사라져도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연다. 생명의 뿌리를 보듬어 안고 햇살과, 바람의 숨결로 또 하나의 세상을 창조해 내었다. 그날, 바람에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는 갈대를 보고, 희망을 놓았던 자신을 부끄러워했었다.

팔결천과 만나는 무심천 하류 까치내는 오작교전설처럼 까치가 모여들어 다리를 놓아 선남선녀가 만났다는 전설이 있어 '까치내' 라 부른다. 60년대 말까지 물이 맑고 수량이 많아 학생들 단골 소풍지였다. 넓고 고운 백사장이 조성되어 민물고기와 조개류가 풍부한 행락 지이기도 했다. 청주시민들의 추억과 낭만을 간직하고 있는 까치내, 고향을 두고 사람들은 떠났어도, 개발이란 명분으로 옛 풍경이 변했어도, 정직한 약속처럼 지금도 가을부터 겨울까지 까치가 여전히 무리지어 찾아든다.

그리우면 언제든지 찾아가 만날 수 있는 갈대숲이 무심천변에 조성되어 해마다 장관을 연출한다. 약해보이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사색에 젖게 하는 갈대무리를 만나려면 가을이 가기 전 무심천하류 까치내로 가보시라. 까치내 갈대밭을 걸으면서 갈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았다. 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를 누구는 노래한다 하고, 누구는 운다고 말한다. 울음소리로 들려도 노래 소리로 들려도 모두가 낭만이다.

신경림시인의 말처럼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저 제 조용한 울음뿐인 것을…. 다만, 실패도 인생의 일부인 것을…. 흔들리는 건 사람들이었다. 도회지 한복판의 늪 속에 발목을 묻고 흔들리는 이들이여, 이 길을 걸어보시라. 그곳에 가서 갈대와 나란히 서 있어 보시라. 울음으로 하는 말도, 노래로 하는 말도 수용하여 보는 거다. 누군가가 떠오르면 간절한 마음이 되어 그를 위해 절로 기도하는 여유도 경험하면서.

/ 글 · 임미옥 프리랜서 기자

박흥순(朴興淳) 작가

-1952년 충북 청주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및 同 대학원(서양화 전공) 졸업.

-개인전 7회(서울, 청주, 부산, 중국청도)를 비롯하여 300여회의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출품.

-단국대, 청주대, 중앙대, 신라대, 인천대학교 강사, (사)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역임.

-현재: 도봉미술협회 회장, 도봉문화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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