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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27 18:24:44
  • 최종수정2014.11.27 18:24:19

동헌 은행나무 실제 모습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는 밤에도 아름답다.
 

어스름달빛에 비취는 이파리들의 팔랑거리는 풍경은 신비를 부른다.
 

금빛 이파리를 찰랑이면서 가지가 축 늘어지게 은행 알을 가득 달고 있는 울창한 나무들을 대하면 실제 은행銀行생각이나면서 얇은 내 삶이 부끄러워진다.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도시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더니, 거리는 텅 비었다.
 

간밤에 한차례 비바람이 지나갔을 뿐인데 빈가지로 서있다. 옴씰, 떨어뜨리는 그 결연함, 어떻게 그 찬란했던 잎들을 깡그리 떨구어 놓았을까.

작품 '동헌 은행나무' 가변형(약 높이 2~3m, 지름 2~3m) 천, 거울, 페인팅 등 2014

허전한 마음을 설치미술로 형상화한 畵題『동헌 은행나무』작품으로 달래본다. '동헌'이란 조선시대 지방감사나 수령들이 공무를 집행하던 관청의 중심건물을 가리킨다.
 

옛 관청자리였던 중앙공원에 겨울을 부르는 비가 내린다. 옛 동헌 뜰에 은행나무가 천년가까이 경전처럼 서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황엽들이 비처럼 날린다. 살아있는 것들의 나약함이 장식한 가을 무대, 노랑물결은 황홀한 쓸쓸함이다.
 

마지막 힘을 다해 매달린 잎들, 낙화하여 금빛 주단을 펼친 황엽들의 조화가 경이롭다.
 

청주동헌은행나무에는 천년을 두고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고려 공양왕 시절에 은행나무 바로 옆에 청주옥이란 감옥이 있었다.
 

성리학 주자인 목은이색선생을 비롯한 학자들이 모함을 받아 투옥되어 모진 고문을 당하던 날밤, 큰 홍수로 청주옥이 물에 잠겼는데 은행나무가지가 사뿐히 내려왔단다.
 

죄수학자들은 가지를 잡았고 사뿐히 올라가 목숨을 건졌단다. 이튿날 보니 고문관들은 모두 떠내려갔다고 한다.
 

畵題『동헌 은행나무』작품에는 시간이 정지하고 있다. 문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표현한 창작설치미술에 마음이 머문다.
 

다양한 빛깔들로 작품에 되살아난 이파리들이 찰랑거린다.
 

사람인지… 나무인지… 세상인지…. 거리마다 지천으로 깔려 마음을 심란하게 흔들던 현실적 은행나무가 아닌, 자투리 천으로 형상화한 신세대 작가의 아이디어 작품에 얹힌, 옛 관아 동헌東軒이란 화제가 이채롭다.
 

畵題『동헌 은행나무』작품에는 과거와 현재, 옛사람들과 현대인들이 공존한다.
 

이파리들을 꿰어 매달아 아래로 축 늘어진 가지들, 툭 건들기만 해도 풍경소리가 날 것 같다.
 

조각 천으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하여 엮어 매단 은행이파리들에게 가만히 귀를 대본다. 세파에 날개 접힌 우리의 꿈들이 지나간 된바람 한차례에 낙화한다 하여도 찬란한 다음해를 꿈꾸는 은행나무처럼 의연하라는 메시지를 듣는다.
 

염색한 광목으로 표현한 넓은 기둥에서는 굳은 의지의 정서가 느껴진다. 기둥을 타고 내려오니 작은 거울이 깊숙이 들어앉아서 나와 나무와 세상이 하나가 되어 보고자 한다. 작가는 진정 은행나무가 되고 싶은 건가.
 

그러나 나와 세상과 나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이 거울 주변에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명랑해진다.
 

자유롭게 열린 심성이 되게 유도하는 작가의 의도대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러 시각의 관찰자들이 되게 한다.
 

예술이 아름다운 건 어떤 장르이든 창작이란 고통의 연금鍊金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정서공간을 점유하는 공통점이 있어서 일게다.
 

실용성을 지닌, 생활과 밀접한 그저 지나치기 쉬운 허름한 재료들을 이용하여 작품을 창작하고 의미를 담은 젊은 작가의 아이디어에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을 모은다.

/ 임미옥 기자

김성심 작가

- 청주 대학교 예술대학 회화학과 졸업(서양화 전공)
- 다수의 그룹전 / 개인전 2회
- 2010~2011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가경터미널 시장
 문화와 바람난 시장길 '있소' 공공미술 팀장
- 2008~2014현재 수암골 벽화사업 작가 참여
- 2012 운천신봉 주민센터 희망근로 양병산 둘레길 벽화작업 팀장
- 2013 청주국제 공예비엔날레 시민참여 프로젝트 팀장
- 2014 현재 파라솔아트마켓 팀장/복합문화체험장 예술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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